은행들이 외면하는 사이, 서민들은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상반기 7개 시중은행 신용대출 신청 및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정규직이나 공무원처럼 우량고객의 신용등급이 1-3등급인 경우 대출을 신청하면 93%가 승인됐지만, 영세자영업자처럼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의 경우, 10명 중 4명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 가계 신용대출 신청 및 승인 현황을 살펴보면, 7-10등급의 서민신용대출을 가장 많이 해준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12만7,000건의 신용대출을 신청 받아, 절반 가량인 6만1,000건을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신한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신청건은 2만6,000건에 달하지만, 실제로 대출승인은 4분의 1 수준인 6,600건에만 이뤄졌다. 국민은행의 9분의 1수준이다. 이외에도 씨티은행, S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서민대출 승인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동 의원은 “시중은행들이 안전한 장사만 선호하게 되면서, 서민들은 제2금융권·대부업체·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금리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이 서민을 대상으로 한 중금리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