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모작, 제2의 인생. 중년이 되면 이제 누구나 떠올리는 말이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에는 다른 직업과 직장을 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이에 정부가 지원하는 중장년 재취업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현재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전국적으로 28곳이 세워져 중장년 일자리에 대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이 총괄하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각각 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40대 이상 중장년 퇴직자에게 재취업 및 창업, 생애 설계 지원, 사회 참여 기회 제공 등의 종합 전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들의 구직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 이들 센터가 전개하는 ‘재도약 프로그램’은 중장년층의 성공적인 재취업과 제2 인생 설계를 지원키 위해 퇴직 후 변화 관리, 자기 탐색, 재취업 역량 강화교육, 채용 정보 등을 제공하는 집단 활동 프로그램이다.
대부분 지역의 일자리희망센터에서는 상담실, 강의실, 컴퓨터실, 면접 시뮬레이션실, 이력서 사진 촬영 공간 등을 갖춘 전직 지원 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40대 이상 중장년 퇴직자 및 퇴직 예정자 또는 기업이 전직 지원 서비스를 받고자 할 경우 가까운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에 문의하거나 방문하면 된다. 장년일자리희망넷(www.4060job.or.kr)을 통해서도 신청 및 상담이 가능하다.
자녀들이 아직 어려 경제활동을 계속해야 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 계속 경제활동을 하고 싶지만 퇴직을 목전에 두게 됐다. 그럼에도 아직 재직 중인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나서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알아보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
이런 고민을 하는 근로자들에게 올해부터 시작된 장년 나침반 생애 설계 프로그램은 사막의 오아시스나 다름없다. 노사발전재단이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장년 근로자가 재직 중에 생애 경력을 설계하고 인생 후반부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평생현역 준비 프로젝트’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처럼 연령에 진입하는 시점에 ‘생애 경력 설계 서비스’를 통해 생애 경력을 설계하고 인생 후반부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로 설계됐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생애 설계를 적극 지원하며 대기업 대상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만50세 이상 재직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프로그램은 기초일반과정(6시간), 심화일반과정(12시간)으로 구성된다. 찾아가는 출장교육 프로그램인 기업 맞춤형 과정도 있는데, 개발된 1~3일(3~18시간) 과정의 생애 설계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기업의 근로시간과 참여하는 대상자에 따라 프로그램의 시간과 모듈을 설계한다.
재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 주말과정이 다양하게 편성돼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www.lifeplan.or.kr)에서 상시적으로 신청 접수를 받으며, 가까운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노사발전재단은 올해는 사업 초기임을 감안해 지원 대상자를 만50세 시점으로 하되 향후 40세까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년 인턴제는 장년층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기업 인턴 기회를 제공해 정규직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정부 정책이다. 고용노동부가 정한 공모 절차와 심사를 거쳐 장년 인턴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위탁운영기관’에서 사업 운영에 대한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한다.
위탁운영기관은 위탁 범위 내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동시에 기업과 인턴 지원 협약을 맺어 인턴 희망자와 기업을 연결해준다. 또 인턴 실시기업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며, 인턴 희망자와 실시기업간 인턴 약정 체결을 지원하고, 인턴제 실시 상황을 지도·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전국 71개 운영기관에서 장년 인턴제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장년 인턴제를 실시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고용 인턴의 임금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다. 우선 인턴 기간(최대 3개월) 동안 전일제의 경우 월 임금의 50%를 지원받으며, 시간선택제일 경우 월 임금의 60%를 받을 수 있다. 지원 한도는 월 최대 60만 원, 총 180만 원이다. 기업은 고용한 장년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추가적인 임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전일제 월 65만 원, 시간선택제는 근무시간에 비례해 6개월간 지원하며, 기업은 장년 인턴 1명당 최고 570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장년 인턴제 참가 자격은 인턴 신청일을 기준으로 미취업 상태에 있는 만50세 이상인 중·장년이다. 신청을 원하면 고용노동부에서 지정한 전국 71개 운영기관 중 한 기관을 선택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밖에 평생직업 선택을 위한 지원에는 내일배움카드나 한국폴리텍 대학 베이비붐 과정 등이 있다. 내일배움카드의 경우 구직자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원해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직업능력 개발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훈련 이력 등을 개인별로 통합해 관리하는 제도다.
1인 1기술 자격 취득 등으로 미래 직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45세 이상 등 대상자에게 연간 200만 원의 훈련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술 중심의 실무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한국 폴리텍대학은 지역 인력 수요와 장년의 특성을 반영한 ‘베이비붐 특화훈련과정’을 지난해보다 500명 늘어난 1,500명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해당 교육과정은 베이비붐세대의 대량 퇴직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장년층에 특화된 직업능력 개발을 통한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