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대다수의 중장년 구직자가 퇴직 전 보다 낮은 연봉에도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파인드잡이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와 공동으로 40세 이상 중장년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년 중장년 재취업 인식조사’결과, 중장년 구직자 4명 중 1명은 재취업 시 퇴직 전 연봉의 80% 수준을 고려했으며, 퇴직 후 필요한 최소 월 생계비는 평균 253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장년 구직자들은 ‘퇴직 당시 연봉 대비 얼마 정도면 재취업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최종연봉의 80% 정도면 재취업하겠다는 의사가 2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 이상’(19.1%), ‘50% 이상’(16.5%), ‘60% 이상’(13.4%)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또한 구직자 10명 중 1명(10.7%)은 퇴직 전 연봉의 ‘30% 이하라도 입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들 중 최종연봉이 8,000만 원 내외인 구직자가 78.4%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장기간 구직활동을 할수록 희망연봉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먼저 구직기간이 ‘2년 이상’인 중장년은 절반 가까이(49.4%)가 최종연봉의 ‘30~50% 미만’을 줘도 재취업을 하겠다고 응답해 낮아진 눈높이를 드러냈다. 이어 ‘6개월~1년 미만’의 구직자는 57.7%가 이전 연봉의 ‘50~70% 미만’ 수준을 희망한다고 답했으며, ‘3개월 미만’의 구직자는 52.2%가 최종연봉의 ‘70~80% 미만’을 가장 적절한 재취업 연봉이라 생각했다.
이와 더불어 최종연봉이 높을수록 희망연봉에 대한 기대수준 역시 낮아졌다. 퇴직 당시 연봉이 2,000만 원 이상~6,000만 원 미만인 구직자는 이전의 ‘80%’(32.2%) 수준을 1순위로 꼽은 반면, 최종연봉이 6,000만 원 이상~8,000만 원 미만인 이들은 이전 연봉의 ‘50%’(23.6%) 정도를 1위로 응답했다.
특히 퇴직 전 1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 중 이전 대비 30% 이하여도 취업하겠다는 구직자가 36.6%로 가장 많았으며, 반대로 최종연봉의 ‘80% 이상’에는 5%의 매우 낮은 응답률을 보여 이들의 취업 눈높이가 상당히 낮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중장년들이 생각하는 퇴직 후 최소 월 생계비는 평균 253만 원으로 정부가 고시한 2015년 4인 가구 최저생계비(250만2,494원)보다는 2만7,506원, 2인 가구 최저생계비(157만6,572원) 기준으로는 95만3,428원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간별로는 월 ‘200만 원~250만 원’이 24.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150만 원~200만 원’(21.7%), ‘250만 원~300만 원’(18.2%), ‘300만 원~350만 원’(15.9%), ‘100만 원~150만 원’(7.4%), ‘350만 원~400만 원’(5.9%), ‘400만 원~500만 원’(5.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