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이상의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체의 74.4%가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리얼미터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가급적 빨리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응답자 전체의 56.5%로, ‘메르스 사태 해결 후에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17.9%)의 3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반대 의견은 19.8%로 나타났고, ‘잘 모름’ 응답은 5.8%로 조사됐다.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대다수가 대통령이 메르스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는데,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경기·인천, 서울, 대전·충청·세종, 부산·경남·울산, 대구·경북 순으로 ‘사과 찬성’ 의견이 많았다. 특히, 광주·전라 지역의 경우 ‘빠른 사과’ 의견이 73.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인천에서도 ‘빠른 사과’ 의견이 대다수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에서는 ‘빠른 사과’가 37.8%로 ‘사태 해결 후 사과’(27.6%) 의견보다 10.2%p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와 20대에서 ‘사과 찬성’ 의견이 90%에 근접했고, 40대, 50대와 60대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에서는 ‘빠른 사과’ 의견이 73.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60대 이상에서도 ‘빠른 사과’가 39.2%로 ‘사태 해결 후 사과’(19.0%) 의견의 2배를 넘었다.
지지정당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10명중 9명에 가까운 국민이 ‘사과 찬성’ 의견을 보인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사과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무당층의 경우, ‘빠른 사과’ 의견이 각각 71.7%, 65.9%로 매우 높았다.
마지막으로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80% 중반의 ‘사과 찬성’ 의견을 보였고, 보수층에서도 과반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찬성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층과 중도층의 ‘빠른 사과’ 의견은 70.4%, 65.4%로 나타났고, 보수층은 32.6%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6월 2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