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월급을 받은 2주 후부터 월급 전까지 경제사정이 어려운 이른바 ‘월급고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인드잡이 채용정보 검색엔진 ‘잡서치’와 함께 20대 이상 직장인 587명을 대상으로 ‘월급 보릿고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의 월급잔고가 최악인 월급 보릿고개 달은 ‘2월’(22.7%)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직장인들은 주로 연휴가 많이 몰려 있는 달에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었다. 월급 보릿고개가 가장 심한 달로 구정 설 연휴가 있는 ‘2월’(22.7%)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가정의 달인 ‘5월’(16.0%)과 연말시즌인 ‘12월’(13.5%)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또한 월급 보릿고개 역시 계절의 특성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 흥미를 자아냈다. 4계절 중 가장 쌀쌀해 농사짓기가 어려운 12월~2월 ‘겨울철’(47.9%)에 월급 보릿고개가 가장 심했으며, 실제 보릿고개 시즌인 3월~5월 ‘봄철’(32.0%) 역시 월급 보릿고개가 극심했다. 반대로 풍성한 열매가 맺히는 9월~11월 ‘가을철’(8.5%)에는 월급 보릿고개가 가장 낮았으며, 6월~8월의 ‘여름철’(11.6%) 역시 월급 보릿고개의 여파가 크지 않았다.
근무 연차에 따라서도 월급 보릿고개에 특징을 보였다. 주로 가정을 꾸리고 있을 ‘11년~15년 차’는 가정의 달인 ‘5월’에 36.8%의 최고 수치를 보이며 가장 극심한 월급 보릿고개를 겪었으며, 한창 연애와 사회활동이 활발할 연차인 ‘5년~7년 차’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인 ‘12월’(17.0%)에 많은 지출로 통장 가뭄을 호소했다. 싱글들의 거주형태에 따른 월급 보릿고개도 눈여겨볼만하다. 싱글이지만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경우엔 ‘5월’(18.3%)과 같은 가정행사가 많은 달에 월급 보릿고개가 심했다. 반면, 싱글 자취족은 홀로 여름휴가를 즐기는 ‘8월’(10.1%)에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싱글(4.3%)보다 약 2.4배나 높은 월급 보릿고개를 겪었다.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주요 이유로 직장인 36.8%는 ‘적은 월급’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높은 물가’(30.3%)와 ‘많은 생활비 충당’(23.5%)이 높은 수치로 각각 2,3위를 차지했으며, 그 외 4위 ‘계획성 없는 소비’(7.3%)와 5위 ‘지름신 강림’(2.0%)을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주요이유로 들었다.
특히, 이중 ‘5~7년 차’ 절반가까이 되는 48.9%가 ‘적은 월급’을 월급 보릿고개의 주요 이유로 답해 월급에 대한 불만족도가 가장 높음을 추측할 수 있었으며, ‘15년 차 이상’은 ‘많은 생활비 충당’(37.5%)을 주요 이유로 꼽아 결혼 후 가족 부양비로 인한 월급 지출이 큼을 알 수 있었다. 연봉에 따라서는 2,000만 원 미만의 경우 절반인 50.6%가 ‘적은 월급’을 월급 보릿고개의 주요이유로 꼽았으며, 연봉이 높아질수록 ‘적은 월급’ 때문이라는 응답자는 줄어들었다.
한편 직장인들이 월급 보릿고개를 겪을 때 하는 행동으로는 ‘대인관계 활동 자제’(30.8%)가 1위를 차지, 이어 외식 및 먹는 것을 줄임이 23.5%로 2위를 차지해 대다수의 직장인이 월급 보릿고개 시 주변인들과의 만남을 자제하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 3위 ‘투잡을 알아 봄’(12.1%), 4위 ‘취미 및 문화생활 자제’(9.9%), 5위 ‘품위 유지비를 줄임’(8.3%), 6위 통신요금제 변경, 도시락 싸가기 등 ‘작은 부분부터 절약’(7.8%), 7위 ‘카드를 잘라버리려 함’(7.5%)순으로 답했다.
이중 근무연차에 따라서도 월급 보릿고개를 이겨내려는 모습이 달랐다. ‘11~15년 차’는 월급 보릿고개 시 ‘투잡을 알아본다’(26.3%)를 1위로 꼽아 가장 눈길을 끌었다. 또한 ‘9~11년 차’는 절반 이상인 52.4%가 ‘먹는 것을 줄인다’ 답했으며, ‘7~9년 차’는 ‘카드를 잘라버리려 한다’(13.6%)는 답변이 다른 연차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가구 형태에 따라서도 ‘기혼 4인 가구 이상’의 경우 ‘투잡을 알아본다’(19.1%)는 응답률이 가장 높아 부족한 생계비를 위해 투잡을 알아보려는 가구주들이 많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