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어 행복을 증진시켜 주며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또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의 향기는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이끈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융성정책은 온 국민이 생활속에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문화 참여의 기회 확대와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시행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있는날’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영화·공연·문화재·스포츠·전시, 기타 문화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어 국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 문화가 있는 마지막 주 수요일은 특별한 날이다. 이외에도 생애주기별 문화향유 지원체계 구축과, 여가 모델 개발·보급, 학교 문화예술교육 및 토요·방학 문화예술 프로그램 확대 등 지역사회와 연계된 문화예술교육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국민 대다수는 ‘문화가 있는 날’ 말고도 지역사회에서 어떤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마침 이번 설은 연휴가 길어 온 가족이 함께 문화생활을 누리기에 제격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문화 씨 부부, 초등학생 융성이가 함께 사는 5인 가족이 문화융성 현장에서 연휴를 즐기는 일정을 가상으로 구성했다. 평범한 가족이 실제 지역사회에서 어떤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만나보자.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맞춤형 문화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로 한 문화 씨 가족. 그러나 나이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천차만별이다보니 어디에 가서 운동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들은 각자 원하는 운동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종합형 스포츠클럽’에 가기로 했다. 2013년부터 운영된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네 종목 이상의 운영시설을 갖추고, 종목별 은퇴선수를 포함한 체육지도자가 직접 지도를 맡는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경기도,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등 11개 시도에 19개의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는 생애주기별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과학적 체력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운동을 마친 문화 씨 가족은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에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융성이에게 한글의 매력을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지난해 10월 9일 한글날에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 1층에는 도서관인 한글누리, 2층에는 상설전시실, 한글문화상품점과 찻집으로 활용하는 아름누리가 들어서 있다. 3층은 기획전시실과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 배움터가 있다. 여기에서는 한글 기계화의 대표 유물인 공병우 1호 타자기,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국정교과서인 <바둑이와 철수>도 만날 수 있다.
다음 날 문화 씨 부부는 융성이와 함께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길 위 의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길 위의 인문학’은 책과 현장을 연계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인문학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서관 문화 프로그램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한다. 참여자는 강연 인사와 함께 각 탐방 주제와 연관이 있는 장소를 투어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외에도 서울 21개관을 비롯해 전국 180개관에서 진행된다. 여기에 문화 씨는 ‘공공도서관 책이음 서비스’덕에 회원증 하나로 서비스에 가입된 공공도서관 자료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투어와 관련된 도서를 찾을 수 있었다.
조부모부터 손주까지 함께 즐겨요
토요일은 융성이가 좋아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열리는 날이다. 2012년 3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주 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전국 17개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지역 내 문화예술기관·단체, 국공립기관, 도서관, 해외 유수 기관 등과 함께 아동, 청소년 및 가족이 참여해 문화예술소양을 함양하고 또래·가족간에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에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하며 예술이 주는 상상, 놀이를 통한 즐거움으로부터 꿈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융성이는 또래친구들과 함께 일상속 문화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고, 지역 문화를 알아가며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특별한 토요일을 보냈다. 융성이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문화예술교육·체험을 확대한 ‘골든에이지’ 지원사업은 어르신들이 169개 노인복지관에서 문화예술 강사와 함께 341개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정부의 ‘어르신체육활동’ 지원 덕에 어르신들은 2,200여 개의 경로당에 지원된 운동용품으로 별 다른 부담 없이 건강도 챙기고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문화 씨 가족은 주말에 캠핑을 할 예정이다. 정부에서 문화중산층 확대를 위해 2015년 전국적으로 조성한 ‘국민여가캠핑장’에서 1박2일을 보낼 계획에 문화 씨 가족은 벌써부터 연휴를 손꼽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