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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이 마음을 터놓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 만들기

68개 시·구의 80개 노인복지관·사회복지관 등 선정

입력 2015년02월16일 14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복지관 A사회복지사는 가족·이웃과는 거의 단절된 채 집에만 계시는 B할아버지를 친구만들기 사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찾아갔다. 3번째 갔을 때도 할아버지는 집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4번째가 돼서야 통장과 동행해 대문출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모든 복지서비스를 일절 거부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싫어했다. 7번째 찾아가서 밑반찬을 가져다 드렸으나 싫어하셨고 8번째 찾아갔을 때, 상한 반찬을 내어주며 강하게 거부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찾아뵈며 19번째가 되어서야 사회복지사가 전화로 안부확인을 10시쯤 한다고 하니 그때는 받겠다고 하시며 마음을 문을 여셨다. 아직 복지관에 적극적으로 나오실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바깥세상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계신다.

 

복지관의 C할아버지는 30살 때 전신화상으로 25번의 수술을 받으며 점차 사람과의 만남이 두렵고 집에 계시는 날이 많다보니 우울증도 찾아왔다. 그러한 C할아버지를 복지관에 모시고 친구만들기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사람들과 어울리시자, 어느새 그 모임을 이끄는 조장의 역할까지 하셨다. 그리고 친구만들기사업 외에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하시어 복지관 내의 노래교실·국악반·한글반도 소개해드렸다. 또한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하셔서 복지관 내 주간보호시설의 프로그램 보조와 노래교실 활동도 하셨다. 최근까지 총 52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지속하고 계시다. C할아버지는 전신 화상을 당한 이 못난이도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고 말씀하신다.

사진제공: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  

보건복지부는 혼자계신 어르신들께 마음을 터놓고 의지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주는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2차 연도 시범사업을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사업이란, 가족·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된 채 혼자 살아가며 우울감과 자살충동 등이 있는 독거노인을 발굴해 노인복지관 등에서 사회관계 활성화프로그램, 심리 상담·치료 등을 제공하고, 비슷한 연령대의 독거노인과 함께 지내면서 상호돌봄 관계망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그동안, 보호가 필요한 독거노인에게 어르신의 안부·안전을 확인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 지속 제공해 왔는데, 친구만들기 사업은 사회로부터 고립된 어르신을 사회 밖으로 이끌어 내어 지역사회 복지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에서 다른 복지 사업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2014년도 추진한 사업의 추진 성과를 살펴보면, 전국 61개 노인복지관 등에서 3,500여 명의 독거노인을 은둔형, 우울증·자살위험군, 관계위축군 등으로 나누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업 참여 전·후의 고독감·우울감·자살생각·친구 수 등을 비교한 결과, 사업 참여 후에 고독감·우울감·자살생각은 감소하고 친구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독거노인들이 요양시설 등에 계시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말벗이 되어주는 등 자원봉사활동 및 노인일자리 사업에도 참여하는 긍정적인 성과도 발견되었다. 이러한 효과를 보다 확산하기 위하여 올해는 80개 기관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68개 시·80개 노인복지관·사회복지관 등이 선정되었으며, 4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올해는 어르신을 특성에 따라, 은둔형 고독사위험군, 활동제한형 고독사위험군, 우울증 자살고위험군으로 나누어 사업을 시행한다. 농림식품부는 농촌에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해 경로당·마을회관 등을 증·개축해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동생활홈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안경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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