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설 연휴 기간을 맞아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국립공원 탐방지 10선을 추천했다. 국립공원 탐방지 10선은 온 가족이 걷기에 무리가 없으며, 대체로 경사가 완만하고 산책하기 좋은 사찰 구간, 막바지 겨울을 즐길 수 있는 설경 감상 구간 등으로 선정됐다.
설경 속에서 가족과 함께 늦겨울을 즐길 수 있는 탐방지는 덕유산 관광 케이블카 트레킹 구간이다. 이 구간은 덕유산리조트를 통해 케이블카를 타고 덕유산 향적봉을 오르는 곳으로 눈꽃이 쌓인 정상을 가족과 함께 만끽 할 수 있다. 케이블카 운행시간은 종착점까지 15분 정도이며, 종착점에서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까지는 도보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아 겨울 산행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사찰의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탐방지는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다. 이곳은 1,000여 그루의 아름드리 전나무가 있는 약 1km 흙길로 삼림욕의 유효성분인 피톤치드가 풍부하다. 경주 남산 삼릉 탐방 구간에서는 설날 우리의 고유문화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아이들과 함께 신라 천년의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릉과 주변의 소나무 숲길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고향을 찾지 못하고 도심에서 연휴를 즐기는 가족에게는 북한산 둘레길 19구간인 방학동길을 추천한다. 계단이나 턱이 없는 탐방로로 만들어진 이곳은 참나무 숲길로 이어져 도심에서 한적한 산책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탐방로 종점인 전망데크에서는 선인봉과 도봉산의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도심 속 연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외에 공단은 주왕산 상의탐방지원센터~용추폭포 구간, 변산반도 내소사와 전나무 숲길, 태안해안 달포숲길~솔모랫길 구간, 월악산 하늘재숲길, 다도해 정도리 구계동 숲길, 내장산 탐방안내소~벽렴암 구간 등을 선정했다.
정장훈 공단 홍보실장은 “이번에 선정된 구간들은 완만한 경사로 이뤄졌지만 안전한 탐방을 위해서는 방한복과 아이젠 등 겨울 산행을 위한 안전 장비를 꼭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