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농작업 중 경운기 사고를 당해 2주간 병원에 입원 중이던 최 모(70) 할아버지는 한시가 급한 농작물 수확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 막막했다. 마을 경로당에 모인 할머니들은 기초연금 수급자인 박 모(66) 할머니가 생활비에 보탬이 될 소일거리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일자리 찾기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두 어르신의 고충은 이내 해결됐다. ‘달력’ 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령 농업인이 지원받을 수 있는 알찬 복지 서비스 내용을 담은 2015년 달력 ‘농업인에게 힘이 되는 복지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1일부터 배포 중이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복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정작 해당 계층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에 처음으로 만든 것. 즉 고령농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쉽게 알게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달력 형태로 제작한 것이다. 농촌진흥청의 ‘2013년 농·어업인 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복지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35∼40%에 그치는 실정이다.
복지 서비스 달력엔 영농·가사도우미 지원과 연금보험료 지원 등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복지사업 6개와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지원을 비롯한 타 부처 사업 9개 등 영세한 고령농에게 필요한 15개 복지 서비스의 주요 지원 내용과 신청 방법이 수록됐다. 각 사업의 주요 내용을 큰 서체로 인쇄해 어르신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이 달력은 농촌의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당과 홀몸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취약계층 가구를 주 대상으로 1만 부를 배포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복지여성과 곽기형 사무관은 “복지 서비스 내용을 큰 서체로 인쇄하고 지원 내용과 문의처 등은 간략히 기술하는 등 ‘수요자 중심 행정’이라는 정부 3.0 가치를 반영함으로써 어르신들이 정부가 시행하는 복지 서비스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제작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음력과 12간지(干支) 등도 수록해 어르신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