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세대는 설 명절 때 자식들에게 어떤 새해 인사를 가장 듣고 싶을까? 최근 50세 이상을 위한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주 찾아뵙겠다’는 인사보다 ‘돈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를 택한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50세 이상을 위한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가 지난 1월 5일부터 18일까지 총 300명의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설 명절, 자식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이라는 질문에 ‘항상 고마워요’(26%)와 ‘돈 걱정 마시고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25%),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24%)가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사랑해요’라는 새해 인사는 12%로 4위를 차지했다. ‘제가 모시고 살게요’(6%),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 뵐게요’(4%), ‘오늘 부모님 댁에서 자고 갈래요’(3%)를 선택한 비율은 타 항목에 비해 현저히 낮아 부모 세대는 자녀들의 부모와의 동거 의지보다 자발적인 용돈 지원 의사 표시를 더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뱃돈과 관련한 가장 곤혹스러운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도 흥미롭다. 50세 이상 성인 56%가 설 명절에 ‘친척 아이들까지 몰려와서 세뱃돈이 모자랄 때’를 가장 곤란해 했다. 그 뒤를 이어 ‘말 못하는 손자 손녀 대신 그 부모가 세뱃돈을 요구할 때’(14%), ‘돈을 많이 줘야 할 것 같은 졸업생이나 고3 수험생 조카가 왔을 때’(13%), ‘아직 결혼 못한 30대 조카가 세배할 때’(9%), ‘3년째 취업 준비 중인 조카가 세배할 때’(8%)가 난감하다고 응답했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개인 용돈 규모는 ‘월 10만~30만 원’이 43%로 가장 많았다. ‘월 5만~10만 원’의 용돈만 사용한다는 응답도 14%로, 50세 이상 세대 절반 이상이 한 달에 30만 원 이하의 용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월 30만~50만 원’은 19%, ‘월 50만~100만 원’은 12%, ‘월 100만 원~150만 원’은 4%를 차지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은퇴 후 필요 자금 연구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한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초고령 사회와 노후소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은퇴 후 사망 시점까지 소비를 충당하는데 평균적으로 4억322만 원의 소득이 필요하며, 이를 월 단위로 환산해보면, 매 달 153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저생계비 기준으로는 계산한 경우, 은퇴 후 사망 시점까지 필요 소득 수준은 1억9,943만 원으로 최소 월평균 69만 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을 위한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 관계자는 “50세 이상이 듣고 싶은 새해 인사 순위를 통해 은퇴 후 생활 자금에 대한 50세 이상 성인의 결핍감과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며, “노후 생활 자금은 막연한 기대에 의존하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