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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세월, 전통 공예의 미 알려 나가다

영보공예 이병연 대표

입력 2015년02월03일 11시34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눈에 띄는 소품이 있었다. 소품이었지만 그 존재감이 커서 그 가구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목공예와 자수공예를 결합한 독특한 양식의 이 가구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도 소개되었다. 보는 이들에게 갖고 싶다는 욕망을 주는 탐나는 이 작품은 영보공예의 추송 이병연 선생의 작품들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전통 공예를 결합해 새로운 예술 세계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은 영보공예의 추송 이병연 선생은 전통 공예의 맥을 이어가며 우리나라 공예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 나가는 인물이다. 목공예와 자수를 접목한 것은 그가 목공예와 만나면서 전혀 새로운 분야에 대중화의 길로 한 발 내디뎠다고 할 수 있다.

 

그의 공예 작품들은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예술과 함께 숨 쉬는 공간을 만들어 낸 것이 그의 가장 큰 역할이다. 게다가 우리 전통의 미를 생활 속에 구현해 놓았다. 그는 작품을 만들 때 실용성과 기능성, 인테리어 효과를 생각한다. 쓸모가 있고 다른 것과 잘 울리는 조화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이병연 선생은 믿는다.

 

그가 잊지 않는 또 하나가 있다. 바로 전통의 맥을 잇되 그 시대에 맞게 기능, 모양 등을 고려하는 것이다. 옛것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옛것이 현대와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사랑을 받고 앞으로도 계승되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이 널리 알려진 데에는 미디어의 영향을 무시할 수가 없다. 영보공예 작품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인식한 방송 관계자들이 그의 작품을 많이 소개했다. 드라마는 20여 편 정도, 영화는 34편 정도다. 누구나 다 아는 인기 드라마와 영화에 많이 나왔다. 곧 그는 TV, 영화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에는 KDB산업은행이 주최한 전국공예산업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공예산업대전은 전통공예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설립된 행사로 총상금이 3억 원인 국내 최고의 권위를 지녔다. 당시 이병연 선생의 작품은 파이어니어 갤러리에 전시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2015년은 그가 공예에 입문한 지 5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병연 선생은 50주년 기념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목공예와 자수의 아름다움과 우리 전통의 미가 얼마나 우수한지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란다. 작품 애호가들과 관련 학과 교수, 전통 공예 전문가 등을 초대할 예정이다.

 

50년의 세월 속에서도 그는 초심 경영을 잊지 않는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지속해 나가려 한다. 매일 아침 그는 공예 세계에 처음 들어올 때 가졌던 결심과 뜻을 새기는 일로 시작한다.

 

내년이면 50주년이 되는 예술 인생, 그에게 공예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의 답은 짧고 명확했다. “내게 공예는 인생입니다. 모든 생각과 사고 행동이 공예로만 귀결됩니다.”

 

뒤돌아보면 50년의 세월이 만만하지 않았다. 힘든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함께 공예를 시작했던 많은 이들이 일찌감치 떠나 다른 분야에서 일하기도 했다. 외로웠지만,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이겨냈다.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이기며 보낸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50년이 되는 것이다.

 

아직도 공예 가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지요. 국가와 정부가 공예 산업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학 공예과가 활성화되어 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그 육성에 제가 쓰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의 마지막 말에서까지 공예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안경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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