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정장을 입고, 007가방을 들고, 전 세계를 누비던 상사맨. 그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종합상사 르네상스’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벤처와 IT 열풍에 밀려 어느덧 상사맨은 ‘상사의 겨울시대’를 지나왔다. 그러나 그 겨울이 끝나가는 신호일까. 요즘 다시 종합상사와 상사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5년간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기업들의 채용공고수를 분석한 결과, 2009년 한 해 동안 잡코리아 사이트에 올라온 무역·상사분야 채용공고건수는 총 1만5,960건으로 전체 업종 채용공고 비중의 2.3%를 차지했었다. 이는 2010년 1.6%, 2011년 1.7%, 2012년 1.5%, 2013년 1.3%, 2014년 1.2%로 점차 감소했다.
반면, 무역·상사분야 구직활동 경향은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2년부터는 감소세를 그리고 올해 들어 다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잡코리아 사이트에 올라온 무역·상사분야를 대상으로 취업활동을 한 구직자들의 이력서수는 총 2만3,650건으로 전체 업종 이력서 비중의 4.8%를 차지했었다. 이후 2010년 5.1%, 2011년 5.3%로 증가하다가 2012년 4.9%, 2013년 4.5% 감소했으며, 2014년 들어서는 다시 4.7%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1월부터 11월까지 잡코리아 사이트에 올라온 무역·상사업종 채용공고수(2만2,054건)를 분석해 보면, 고용형태로는 정규직 채용 비중이 84.6%로 가장 많았으며 계약직 9.3%, 인턴직 5.8% 비중이었다. 또한 경력직 채용 비중이 38.5%로 신입 채용 12.3%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기업이 요구하는 지원 가능한 최종학력은 2·3년대졸 이상 학력이 30.9%, 고졸 이상 28.3%, 학력무관 22.1%, 4년대졸 이상 18.7%였다.
직무 분야는 무역·해외영업직이 응답률 43.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영업관리·지원 29.5%, 경리·회계 21.0%, 제품·서비스영업 20.4%, 유통·물류·재고관리 19.3%, 사무·총무·법무 12.6%, 기술영업 10.1%, 구매·자재 7.9% 등의 순이었다. 특히 올해 무역·상사분야 구직활동 트렌드를 분석해 보면, 여성구직자들의 비율이 55.5%로 남성구직자(44.5%)에 비해 다소 높았으며, 신입직 비율 44.6%, 경력직 비율은 55.5%로 집계됐다. 최종 학력별로는 4년대졸자들의 비율이 5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2·3년대졸 32.2%, 고졸 이하 13.5%, 대학원졸 3.5% 순이었다. 입사지원하는 직무분야로는 무역·해외영업직이 응답률 57.5%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다음으로 사무·총무·법무 18.2%, 기획·전략·경영 16.3%, 유통·물류·재고 16.0%, 경리·회계·결산 12.0%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