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7년 만에 헌혈 100회를 달성한 경남 남해군 직원이 있어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남해군 건설교통과 건설관리팀에 근무하는 이갑실(53) 씨. 이 씨는 지난 29일 진주헌혈의 집에서 백 번째 헌혈을 마치고 가족과 적십자 관계자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갑실 씨가 처음부터 헌혈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우연한 기회에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헌혈과의 인연은 시작돼 입회 후 남해지구협의회에서 홍보부장으로 활동했다. 이 씨는 홍보부장의 소임을 다하면서 당시 경남홍보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동료가 헌혈을 70회 이상 했다는 소식을 듣고 헌혈 홍보를 맡고 있는 자신이 정작 그동안 헌혈을 몇 번 하지 못한 것이 부끄러워 헌혈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2007년 11월 17일 첫 헌혈을 시작해 2010년에 30회째, 2011년 7월 50회째 다시 3년 만에 50번을 더해 지난 29일 100회째를 기록했다. 남해군에는 헌혈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주말에 진주시까지 나가 헌혈을 했다. 이 씨의 노력이 더 빛을 발하는 이유다.
이 씨가 이렇게 헌혈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박경심 씨의 역할도 컸다. 박 씨는 남편 이 씨가 교통비까지 들여가면서 남해에서 진주까지 헌혈하러 간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말렸지만 이 씨가 헌혈을 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헌혈 자체가 건강 검진도 된다는 사실을 알고 이 씨보다 먼저 헌혈 날짜를 챙기며 피를 맑게 해야 한다면서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부창부수라고 박경심 씨도 대한적십자 남해지구협의회 회원으로 어려운 이웃을 찾아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시설을 방문해 목욕봉사를 비롯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갑실 씨는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곧 건강하다는 것 의미하며 건강을 자산으로 가장 손쉽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봉사”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을 권장하기 위해 100회 이상 한 사람들에게는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 ‘헌혈 명예의 전당’ 코너를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