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어르신들의 상담사례발표회 ‘나의 무대, 나의 이야기’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나의 무대, 나의 이야기’는 단순 정보전달 형식이 아닌, 자신이 배우가 되어 역할을 시연하는 ‘심리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내담자가 직접 참여해 마음속의 문제를 표현하는 만큼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경험이 가능하고 공감과 심리적 치유를 얻는 데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10월 10일부터 31일까지 총 4주에 걸쳐 매주 목요일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어르신 총 12명과 함께 심리극 형식의 ‘집단상담’을 실시한다.
집단상담은 심리극에 대한 내담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기본 교육을 시작으로, 참여자 모두가 동등하게 주제를 탐색하고 ‘행위화 작업’을 통해 감정 공유 및 해결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진행된다.
특히 ▲은퇴 후 직업능력의 상실과 사회적 관계의 축소, ▲원가족과의 갈등 및 관계 단절로 인한 고립과 우울 등 참여자들과 밀접한 고민거리를 주된 주제로 한국에니어드라마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주현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참여해 상담의 신뢰도와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 10일 1회차 집단상담에 참여한 송은헌(44년생) 어르신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걱정이 들기도 했는데, 오늘 경험해 보니 나를 찾아가는 참만남의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며 “11월 진행되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마음을 잘 나눠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4주간의 집단상담을 통해 전체 참여자들은 각자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심리극의 주인공이 되어 치유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특정 사례 한 가지를 선정하고 ‘공동 작품’으로 제작해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나의 무대, 나의 이야기’는 오는 11월 14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노원구청 6층 소강당에서 펼쳐진다. 발표회에서는 노원구 65세 이상 어르신, 심리상담에 관심 있는 종사자 등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심리극을 통한 상담사례를 공유하고, 노원어르신상담센터에서 엮어낸 ‘상담사례집’을 배포해 고령사회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어르신 전문 상담센터 운영을 시작해 노년의 자살, 우울 및 성 문제 등 노년세대와 관련한 폭넓은 주제로 상담을 진행하고 심리안정프로그램과 사례관리 등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살피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다가올 날들을 기대하며 건강하게 사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신호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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