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부터 음식물쓰레기의 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부담하는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에 대한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에 대한 특허출원은 2013년 391건으로 전년 대비 52% 급증했는데, 특히 그동안 주부들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외면하게 만들었던 전기소모량과 악취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의 출원이 활발해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은 크게 온풍·온열, 분쇄/교반, 발효, 탈수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처리방식별 출원현황을 살펴보면, 발효방식이 2013년 108건으로 가장 많이 출원(전체 출원 중 27.6%)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처리물을 비료로 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고온을 필요로 하지 않아 전기소모가 비교적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발효방식 출원으로는 ‘미생물을 배양시킨 바이오칩으로 음식물을 분해하는 장치가 있다. 이 발명은 온도 및 습도센서로 미생물 활동과 증식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 조건을 자동으로 유지해 사용편의를 향상시켰다.
한편,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술별 출원현황을 살펴보면, 악취제거 기술은 2013년에 127건 출원되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대표적인 출원기술로는 악취가스가 응축된 물을 전기분해해 악취성분을 제거하는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활성탄과 같은 탈취필터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필터 교체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은 업계 추산으로 2007년 2,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했으나, 전기소모량, 악취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2009년 500억 원 규모로 급감했으며, 2013년에는 800억 원 규모에 머물러 있다. 업계는 종량제 본격 시행에 따라 처리기 시장이 2016년 9,3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전기소모량 및 악취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의 출원 증가는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많은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악취제거, 전기절약, 소음저감 등의 꾸준한 기술개발 및 특허출원을 통해 자사의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