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문화·과학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참가자들에게 미술관, 박물관, 과학관의 특색있는 프로그램 경험뿐 아니라 참여자들간에 친목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도 지원할 방침이다.
프로그램은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기회가 적고 대인관계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장년 1인가구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3개월간 총 6회에 걸쳐 미술관, 박물관에서 열리는 ‘씽글이의 문화여행’과 과학관에서 열리는 ‘별(행성)꼴 다보는 과학여행’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상반기에 진행된 ‘1인가구 야외체험 시범사업(집콕 말고 숲콕, 씽글이의 도보여행)’을 추진하며 나온 참여자와 운영기관들의 의견을 반영해 설계되었으며, 바쁜 직장인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대부분의 프로그램 일정은 주말 오전 또는 오후시간대로 편성했다.
올해는 서울시와 자치구, 유관부서, 1인가구지원센터가 서로 협력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며, 향후 참여자와 운영기관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수정·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일회성 참여에 그치지 않도록 첫 모임 구성원 그대로 3개월간(9월~11월) 총 여섯 번의 체험활동을 함께하며 회차마다 소통의 시간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며 친분을 쌓는다. 전체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참여자들이 서로 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참여 전·후 ‘사회관계망 조사’를 실시해 프로그램으로 인한 개선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북서울미술관에서는 SeMA 옴니버스 전시와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등의 전시회를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관람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전문 도슨트의 전시해설과 함께, 조선시대부터 대한민국까지 시대별 수도 서울의 역사를 관람하고 도시모형영상관을 체험하며,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자연에서 공예로’, ‘직물공예 전시’ 등의 관람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의 대표 과학관인 서울시립과학관에서는 과학원리 실험 ‘사이언스 쇼 유레카’와 벽에서 바닥까지 이어져 입체감과 가상현실감을 느낄 수 있는 국내최초 L자형 스크린에서는 ‘3D 스페이스’를 관람하는 등 우주와 관련된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천문·우주에 특화된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의 천체관측실에서는 태양의 흑점, 홍염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며, 고화질 천체투영실에서는 별자리 해설을 듣는다. 특히, 올 8월에 개관해 국내 최초로 로봇·인공지능을 주제로 다루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서는 전문 과학해설사가 신기한 로봇과 AI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번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는 서울시에 거주하거나 서울시가 생활권인 중장년 1인가구이며, 29일부터 오는 9월11일까지 서울시 1인가구포털 누리집(1in.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1인가구 누리집에 접속한 후, 상단 ‘참여프로그램’ 클릭하고 실거주지와 상관없이 1인가구 문화·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6개구(용산·성북·강북·동대문·강동·성동구)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선정기준은 참여동기, 관계망 필요성 등에 따라 각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선정하게 된다. 최종 선정 여부는 9월 중순까지 개별적으로 통보하며, 프로그램별 일정, 모임장소 등 세부사항은 프로그램 시작전까지 시범운영 자치구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일괄 안내하며 참여자 선정 규모, 방법 등은 시범운영 1인가구지원센터 운영 실정에 맞게 변경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자치구별 1인가구지원센터’와 함께 교육·여가문화프로그램, 사회적관계망 형성지원, 상담 등 가구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 1인가구라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문화예술 경험의 기회가 적은 중장년을 대상으로 서로 소통하고 친목을 쌓는 1인가구 특화프로그램을 새롭게 준비했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사회적관계망 형성 지원을 통해 외로움을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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