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유방암과 폐암을 떠올리는 것이 당연한 가운데, 최근에 6개국에서 실시된 암 인식에 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60%의 응답자들이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췌장암에 대해 거의 아무런 지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췌장암은 미국에서 암 관련 사망자 수가 네 번째로 많은 질환이며, 2020년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전체 5년 생존율은 7% 미만으로, 이 비율은 오랫동안 낮게 유지되어 왔으며,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반적인 암 질환들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11월 14일, 첫 번째 세계 췌장암의 날을 맞아 세엘진이 미국과 유럽에서 성인 7,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췌장 인식 옴니버스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 국가 성인들의 대부분(84%)는 암을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로 인식하여 심장 질환, 알츠하이머병, 비만, 정신질환 등이 포함된 질병 목록에서 첫 번째로 꼽았다. 부가 설명 없이 머리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암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2% 만이 췌장암을 첫 번째로 꼽았고, 37%는 유방암을, 그리고 20%는 폐암이라고 대답했다. 전체 응답자들에게 췌장암의 낮은 생존율에 대해 알려준 후 이 수치는 극적으로 변해서 70% 이상의 응답자들이 췌장암에 대한 일반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는 공공 인식 캠페인을 매우/상당히 지지한다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들 중 약 절반은 공공 인식 향상을 위해 행동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경희성신한의원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췌장암은 일곱 가지 일반 암들 중 응답자들 사이에서 가장 알려지지 않은 암이다. 미국 응답자들 중 49%, 유럽 응답자들 중 64%가 췌장암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했으며, 스페인(26%)과 프랑스(35%) 응답자들의 이해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에서 응답자 네 명 중 세 명은 췌장암에 대한 공공의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이 수치는 다른 종류의 암(유방암, 폐암, 악성 흑색종/피부암, 전립선암, 난소암)에 대해 느끼는 것과 동일한 수치이다.
모든 나라에서 응답자들의 61%는 췌장암에 대한 인식 향상과 관련하여 조기 진단율 향상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았으며, 암 방지를 위한 추가 연구가 그 뒤를 이었다(53%). 프랑스(69%)와 영국(70%)의 응답자들은 다른 국가들 보다 조기 진단율 향상 목표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
조기 진단율 향상을 최우선 목표에 두는 응답은 남성(33%) 보다 여성(42%)이 많았으며, 이는 스페인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그러했다. 췌장암에 대한 대중 인식의 향상과 관련하여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예방을 위한 연구 확대(28% 대 25%), 치료 개선을 위한 기금 마련(14% 대 12%), 치료법 진전 부재에 대한 인식 향상(13% 대 11%)을 중요한 목표로 꼽는 비율이 높았다.
유럽(88%)과 미국(89%) 응답자들 중 대다수가 암 치료에 대한 진전이 있었지만, 지난 20년 동안 더 많은 발전이 있었어야 했다는 데에 강력하게/어느 정도 동의했다. 미국과 유럽의 응답자들은 암 치료법 발전에 관해 거의 동일한 의견을 보였다.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에 더 많이 집중해야 한다는 데에는 거의 이견이 없었고, 2/3이 강력하게 동의했다.
유방암은 모든 나라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암이며, 그 뒤를 폐암이 잇고 있다. 전체 응답자들 중 1/3 이상이 ‘암’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유방암을 떠올린다고 답했다. 유방암을 가장 먼저 떠올린 응답자들은 특히 영국(46%), 프랑스(45%), 스페인(40%)에서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폐암보다 약간 응답자가 많았던 독일(29%), 그리고 이태리(29%)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다.
유럽에서의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미국의 응답자들은 제시된 암 종류(유방암, 폐암, 흑색종/피부암, 전립선암, 난소암, 췌장암) 모두에 대해 이해도가 높았다. 이해도는 유방암과 폐암에 대해 가장 높았는데, 이 두 암은 또한 응답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암 종류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미국의 응답자들 중 78%와 유럽의 응답자들 중 66%가 유방암에 대해 많이/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폐암의 경우 미국 응답자들 중 71%와 유럽 응답자들 중 59%가 많이/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반면에 미국 응답자들 중 49%와 유럽 응답자들 중 64%는 췌장암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 전세계의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지인들 중 앞에서 언급된 암을 앓은 사람이 있으며, 이중 11%는 췌장암을 앓은 지인이 있다고 답했다. 췌장암을 비롯하여 앞에서 언급된 암을 앓은 지인이 있는 것으로 답한 응답자들은 프랑스에서 가장 적었다.
암에 관한 공공 인식 향상에 누가 참여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나라의 응답자들이 의학 연구자/과학자들이 이 노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고(70%), 그 뒤를 의료 협회들(60%)과 비영리 암 기구들(58%)이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다.
유럽보다는 미국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정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그룹들(의학 연구자, 비영리 암 기구, 의료 협회, 환자 지원 그룹, 암 치료제 개발 회사)이 주도적인 또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유럽의 응답자들은 정부가 상당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이태리, 스페인 응답자들 대다수를 포함하여 전 세계 모든 응답자들 중 절반은 췌장암에 대한 공공의 인식을 지원하기 위해 행동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췌장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증가 추세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10만 명 이상이 췌장암 진단을 받은 상태이다. 2014년 미국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는 인구는 4만6,000명,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 중 약 26%만이 진단 1년 이상 생존한다. 암이 이미 전이된 이후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생존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평균 생존 기간은 3개월에 불과하다. 불행하게도 췌장암 환자 절반 이상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