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취약계층 대상 의료비·주거환경개선 사업 등을 펼쳐온 세계적인 민간봉사단체와 손잡고 쪽방 주민들의 건강 챙기기에 나선다. 대상포진은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몸속에 잠복해 있는 수두바이러스가 통증, 발진, 신경괴사 등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서울시는 ‘국제로타리 3650지구’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후원으로 영등포, 창신동, 돈의동, 남대문, 서울역 등 서울 시내 5개 지역 쪽방주민 420명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제로타리 3650지구는 103개 로타리클럽 2,7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국로타리의 종주 지구로, 서울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민간 국제봉사단체다. 이번 예방접종 지원은 국제로타리 3650지구, 로타리 재단, 필리핀 3830지구, 서울무악로타리클럽, 서울로타리클럽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보조금 봉사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됐다.
앞서 시와 무악로타리클럽은 쪽방촌 주민들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대상포진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지난 5월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국제로타리 3650지구는 대상포진 예방백신 420도스와 접종에 수반되는 제반 비용까지 총 4,1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국제로타리3650지구 서울HC로타리클럽은 쪽방 주민의 치아 건강을 위해 총 4,600만 원 상당의 구강청결제를 기부했다. 기부받은 구강청결제는 각 쪽방상담소를 통해 필요한 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이에 시는 5개 지역 쪽방주민 대상으로 예방접종희망자를 신청 받아, 그 중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백신 후원대상 420명을 선정했다. 5개 쪽방주민은 2024년 5월말 기준 약 2,300명으로 약 18%의 쪽방 주민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을 수 있게 되었다.
시는 지난 4일 진행된 영등포 쪽방촌(60명) 접종을 시작으로 8일까지 창신동(50명)과 돈의동(80명)의 접종을 완료했으며 오는 13일 남대문(70명)과 서울역(160명)까지 실시해 쪽방주민 420명에 대한 모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접종사업에는 시립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 서울시 나눔진료봉사단, 행동하는 의사회, 온기를 전하는 한의사 등 공공·민간 의료자원봉사단체도 참여한다. 또한 로타리클럽 회원들도 접종 현장을 찾아 현장을 정리하고 접종자들을 안내하는 등 봉사활동에 참여해 뜻깊은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받은 한 쪽방주민은 “14만~20만 원에 달해 엄두가 나지 않던 비싼 대상포진 백신을 무료로 맞게 돼서 마음이 든든하고 참 감사한 일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국제로타리 3650지구 총재는 “전세계 200여 개국에 있는 120만 로타리 회원은 7대 분야인 평화증진, 질병퇴치, 깨끗한 물 공급, 교육 지원, 모자보건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 보존에 대해 집중적으로 봉사한다. 로타리의 대표적인 ‘글로벌 보조금’ 후원 사업을 서울의 쪽방촌 주민들의 질병 퇴치를 위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기획총괄한 국제로타리 3650지구 한태숙 국제 봉사위원장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윤재삼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우선 쪽방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후원해 주신 국제로타리 3650지구, 서울무악로타리클럽, 서울로타리클럽, 서울HC로터리클럽에 감사드리고, 특히 바쁜 진료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예방접종을 위해 시간을 내 자원봉사에 참여해준 의료단체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쪽방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들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