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인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어르신들은 노화, 은퇴, 자녀의 독립 등의 사유로 우울감과 고독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치매와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어르신 통합돌봄서비스 ‘인공지능(AI) 스피커 스마트홈케어’를 운영한다.
AI 스피커 스마트홈케어는 독거 등의 사유로 돌봄사각지대에 있는 경증 치매어르신이 가정에서 편리하게 ▲인지학습 ▲정서안정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AI 스피커를 1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당 서비스는 코로나19가 성행한 2021년 7월 외출 및 활동 제한으로 독거어르신들의 고독감을 완화하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94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매년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AI 스피커는 ▲감성 대화 ▲말벗 서비스를 통한 정서 지원 ▲날씨 정보제공 ▲음악 감상 등의 치매예방 콘텐츠를 활용해 어르신의 인지 강화를 돕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치매예방 뇌반짝 퀴즈’를 주 1회 제공해 가정에서 혼자 문제를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활동으로 인지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관악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어르신의 AI 스피커 사용 빈도와 주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주요 소비 콘텐츠는 ▲음악 서비스(48.3%) ▲생활정보(22.1%) ▲감성 대화(11.5%) ▲인지훈련(6.8%) 순으로 나타났다.
‘감성 대화’ 콘텐츠 분석 결과, 주요 사용 언어는 ‘행복감과 심리적 안녕감(89%)’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용자의 85%가 AI 스피커 사용이 ‘즐겁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해, AI 스피커가 어르신의 일상 속 고독과 우울감을 해소하는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업 참여 어르신 대상 사전 사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지선별검사 1.6점 증가 ▲주관적 기억감퇴 평가 2.8점 감소 ▲단축형 노인우울척도 평가 2.0점 감소로 AI 스피커가 실제로 치매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보였다.
이외에도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어르신에게 전화와 방문을 통한 맞춤 피드백을 지원하고, 위험이 감지되면 현장 확인도 실시한다.
박준희 구청장은 “다양한 기능이 있는 ‘AI 스피커 스마트홈케어’를 통해 치매어르신의 안전과 치매 중증화 지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돌봄사각지대를 없애고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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