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가 치매환자의 집을 정돈하는 ‘눈부신 정리’를 운영하는 가운데, 서울시 치매관리사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획득했다.
‘눈부신 정리’는 치매환자의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사업이다. 불필요한 짐을 정리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넘어짐 없이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돕는다. 더불어, 치매환자를 돌보느라 살림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보호자에게 힘이 되는 효과도 있다.
광진구치매안심센터는 치매환자 가정에 꼭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지난 10월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구에 거주하는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거실, 부엌 등 주된 생활공간을 정리해 준다.
고장나거나 위험한 짐은 비워내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찾기 쉬운 곳에 배치한다. 또한, 치매환자와 가족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잘 보이는 위치에 놓아 기억을 상기시킨다.
12월 7일 현재까지 23가구를 만났다. 보호자들은 “부모님을 돌보느라 집안일은 손도 못 댔는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잊고 있던 물건을 찾은 덕에 엄마와 옛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눈부신 정리는 2023년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눈이 부시게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치매환자 가정에 삶의 소중함을 알리는 ‘눈부신 강연회’, ‘할머니의 옷장’ 등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광진구치매안심센터는 7일 서울시 주관으로 열린 ‘2023년 치매관리사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치매환자와 가족이 삶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행복한 기억을 간직할 수 있길 바란다”며, “치매 예방과 관리, 보호자의 부담 완화에 보탬이 될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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