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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정체 ‘가리봉 지구’에 도시재생 입힌다

주민 뜻에 따라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해제

입력 2014년09월16일 03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970년대 대한민국 수출산업단지 1호인 구로공단의 배후 주거지로서, 여성·외국인 근로자들이 값싼 주거비용으로 고된 몸을 누여온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2003년 11월18일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되고 2005년 5월엔 전면 철거해 ‘디지털비즈니스시티’로 개발, 인접 첨단산업단지를 지원하는 내용의 계획안이 결정됐으나 주민갈등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을 겪으며 10년간 멈춰있던 동네다.

 

대상 지역은 지리적으로 구로공단과 디지털단지 사이로, 개발의 미명 아래 지난 10년 간 건축허가가 제한되고 기반시설이 방치되는 등 정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슬럼화 된 바 있다.

 

벌집촌 및 상가소유자는 전면철거 재개발로 건물이 사라지면 임대소득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사업을 반대하는 등 찬·반 갈등이 지속됐고, 땅값이 과도하게 상승하면서 토지보상비가 증가했다.

 

2008년부터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추진이 어려운 현실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주민 뜻에 따라 일대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의 지구지정 해제를 추진하고 전 단계로 계획을 환원한다고 9월 16일 밝혔다.

 

서울시내 35개 뉴타운 중 뉴타운 지구 전체를 해제한 첫 사례 창신·숭인 일대에 이어 두 번째 뉴타운 지구 해제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사업시행자인 LH공사는 가리봉사업 포기를 최종 통보했고, 주민 의견 수렴 결과 토지등소유자 32.49%가 사업 추진 반대의사를 밝혔다.

 

2006년 11월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LH공사는 사업초기 홍보관 건립 등 신속한 사업추진 약속했으나, 내부부채의 증가 및 부동산 경기침체를 사유로 장기간 사업을 중단했다가 올해 2월 최종적으로 가리봉사업에 대한 포기를 최종 통보했다.

 

사업찬·반 주민의견을 수렴은 구로구에서 실시했다. 토지등소유자의 30% 이상이 사업추진을 반대하면 지구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

 

2013년 5월엔 박원순 시장이 ‘구로구 현장시장실’을 통해 주민 입장에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하도록 요청한 이후 서울시와 구로구가 합동점검팀을 구성, 2차례에 걸쳐 대안을 모색했으나 사업에 따른 추가부담금 증가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구역으로 사업을 시행하던 가리봉지구를 5개 구역으로 분할해 순차 개발하는 안으로 근본 해결방안을 마련했으나, 사업성이 최소 52%~ 최대 83%로 나타났다.

 

시는 40일 이상의 주민공람 등 행정예고(9월), 재정비위원회 심의(10월)를 거친 후 오는 11월 지구 해제가 최종 고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도시관리계획은 지구지정 이전 단계로 환원, 건축제한이 사라져 자유로운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주택 개량 및 신축 등 개별적인 건축을 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진희선 주택정책실장은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현장소통마당’을 올해 내 설치하고 그동안 도시 관리에서 소외된 부분을 찾아 주민의 뜻을 반영한 도시재생을 추진하겠다”며 “多문화가 多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가리봉동의 도시재생이 이뤄지면 디지털단지 배후 기능으로 옛 역할을 다시 찾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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