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찾아온 이른 추석이 추석 귀성길 패션까지 바꿨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대체휴일제까지 더해져 올 추석 패션은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는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약 2주간 판매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추석과 비교할 때 티셔츠 등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여름 옷 판매가 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지난 추석에 비해 785%, 남성은 416%나 여름 옷에 대한 판매가 늘었다.
사진제공: 아이스타일24
올해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으로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벼운 티셔츠류를 찾는 구매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추석은 대체휴일제가 적용되는 첫 휴일로 주말을 포함해 5일을 쉴 수 있다. 이에 귀성길과 함께 나들이, 여행 등을 준비하는 이용객이 다른 옷보다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를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명절’을 떠올렸을 때 오래간만에 가족, 친척들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단아하고 격식 있는 옷차림을 선호할 것 같지만 정장에 대한 선호도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고객이 구매한 의류 품목 중 정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가장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 정장 구매 비중이 10%였던 데 반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남성 역시 정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로 판매 품목 중 가장 낮았다.
박지영 아이스타일24 캐주얼 의류 담당 MD는 “추석이 빨리 찾아온 만큼 옷차림이 여느 해보다 가벼워졌다”며 “예년 같으면 추석에는 정장, 원피스 등의 품목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이른 추석과 대체휴일제 적용으로 추석을 준비하는 패션에도 변화가 생겨 티셔츠, 반바지 등 편한 차림의 품목이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