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경증치매어르신이 활동하는 특별한 카페 ‘반갑다방’을 지난 3일부터 운영 중이다.
‘반갑다방’은 은평구치매안심센터에서 등록된 경증치매어르신 3명과 치매어르신 가족 1명이 자원봉사를 통해 카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치매어르신들은 교육을 받아 음료 주문부터, 제조, 서빙하기 등을 담당하고 있다.
카페는 월, 화, 수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모든 음료는 무료지만, 이곳의 특별한 이용수칙은 음료가 늦게 나오거나 주문한 메뉴와 다른 것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양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카페 자원봉사자 70대 김운자 어르신은 “이렇게 나와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집에 있으면 우울한데 나와서 사람들도 만나니 즐겁다”고 말했다. 김운자 어르신은 고령의 나이지만 꾸준히 바리스타로 참여하며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드는 등 분주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페 모 이용자는 “처음에는 어르신이 주문을 받고 음료를 주어 낯설었지만 치매어르신이라는 얘기를 듣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봉사해 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치매환자들이 직접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늘려갈 예정이다”며, “반갑다방을 통해 치매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켜 치매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반갑다방은 치매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사회활동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고취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며 “이용객들이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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