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온에도 습도나 바람에 따라 느껴지는 더위는 다르다. 그동안 기온을 기준으로 발령되었던 폭염특보가 앞으로는 단순기온에서 습도까지 고려한 체감온도 기준으로 발령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폭염일수 및 열대야 일수도 증가하는 등 폭염 발생 빈도와 강도가 점차 커지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폭염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우선 무더위쉼터 4,200개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이중 노숙인 무더위쉼터 10개소는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쪽방촌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냉방비 지원도 검토 중에 있다. 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3,000여 명의 돌봄인력이 활동한다.
또한 야외근로자 보호를 위해 일 2회 이상 온열질환 자가진단표 등을 작성하게 하고, 폭염 영향 예보제를 실시하는 등 야외노동자 보호에도 힘쓴다. 올해 이른 무더위로 인해 횡단보도 그늘막 3,176개소와 쿨링포그, 그늘목 등이 설치를 완료했으며, 도로 노면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쿨링로드도 가동되고 있다. 물안개 분사장치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까지 폭염저감시설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폭염대책기간 동안 상황관리 T/F팀 운영 및 상시 대비체계를 유지한다. 폭염특보에 따른 주의‧경계 단계에는 생활지원반과 에너지복구반을 추가해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고 취약계층 보호 및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대책을 강화, 심각 단계에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
시는 이와 같은 강화된 폭염대책을 마련, ▴폭염대응체계 강화 ▴취약계층 보호 ▴취약시설 안전관리 ▴폭염저감대책 등 2023 여름철 폭염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인 5월 20일부터 폭염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상시 대비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우선 폭염에 의한 피해상황을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의료기관 64개소(응급의료기관 50개, 응급실 운영기관 14개)와 서울시 및 자치구 보건소 등 26개소에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폭염특보 발효 시 119순회 구급대를 운영하고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온열질환 신고 시 응급의료 상담 및 구급차 현장 도착 전 초기 응급처치 방법 안내·지도한다.
위기상황 발생 시 실시간 정보제공을 위해 폭염 시민행동요령 영상을 1만2,790면의 영상매체에 표출하고, 서울안전누리(앱) 및 블로그·사회관계망(SNS) 등을 활용해 폭염 피해예방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무더위쉼터 확대>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무더위쉼터(경로당, 복지관, 주민센터, 야외쉼터 등) 4,200개소를 지정·운영한다. 폭염대책 기간 중 상시 일반쉼터(평일 9시~18시)가 운영되고,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연장쉼터(평일 18~21시, 휴일 9시~21시)와 야간쉼터(평일‧휴일 21시~다음날 7시)가 연계 운영된다.
무더위에 취약한 어르신 3만6,910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부 확인 및 폭염대비 행동요령을 교육하고, 쪽방주민 보호대책으로 10개조 20명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의 1일 2회 순찰과 쪽방간호사 1일 1회 이상 방문간호를 실시한다. 또한 서울역 등 주요 노숙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혹서기 응급구호반(51개조 120명)이 1일 4회 순찰·상담 및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노숙인 무더위쉼터 10개소를 24시간 운영한다.
장애인과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폭염에 취약한 최중증 독거 장애인(200명) 대상의 24시간 여름철 돌봄서비스 및 중증 재가 장애인(2만4,000명)에 대한 상시 안전 확인 등을 실시하고, 전기료 체납 등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 생계비(4인 162만 원) 및 온열질환 의료비(최대 100만 원)를 지원한다.
폭염에 취약한 야외노동자 보호대책도 마련한다. 시 발주공사장 야외근로자 대상으로 온열질환 자가진단표 및 자각증상 점검표를 일 2회 이상 작성·관리하고, 폭염특보에 따른 폭염 영향 예보제(관심․ 주의․경고․위험)를 실시해 상황별 노동자 안전 및 보호조치를 강화한다. 또 관내 공공·민간 건설공사장 2,000여 개소에 폭염 대비 준비사항, 폭염특보 시 안전조치 준수여부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부터 야외노동자를 보호한다.
<폭염취약시설 안전관리 강화>
여름철 물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폭염특보 시 취·정수장 기전 설비를 점검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비상 급수 동원 자원을 운영한다.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14개소, 노숙인 시설 10개소 등에는 병물 아리수 약 8만 병을 지원한다.
여름철 전력 사용 급증에 대비해서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전력수급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예비전력 4.5GW 이하 시 전력수급 위기단계별 상황대응을 실시한다. 가스·유류 등 폭염 취약시설물에 대해서 소방재난본부, 유관기관 등과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주유취급업소 529개소를 대상으로 유증기 체류 여부 등 확인 및 안전관리 안내문을 배부한다.
<폭염저감대책 추진>
현재 횡단보도 그늘막 3,176개소를 포함해 쿨링포그, 그늘목 등 총 4,355개소의 폭염 저감시설을 운영 중이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까지 222개소를 추가 설치해 4,577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폭염특보 시 도심 열섬화 완화를 위해 지하철 유출지하수를 이용한 쿨링로드(시청역, 종로3가역, 발산역, 장한평역 등 총 13개소, 3.5km)를 확대 운영하고, 주요간선도로 및 일반도로 1,973km에 물청소차 160대를 투입해 최고기온 시간대(10~16시) 물청소를 강화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폭염완화의 근본적인 대책인 물순환시설(10개소) 및 도심녹화 확충(252,035㎡)사업도 추진한다.
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은 이제 심각한 재난이 되었으며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다. 특히 폭염의 가장 큰 피해자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 야외노동자 등으로 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올여름은 평년에 비해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강화된 폭염대책을 추진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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