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배낭여행을 담아낸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사랑 받은 이유는 여행 그 자체를 진심을 다해 즐기는 할배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들은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여행의 여정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껏 즐기려고 노력했다. 이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방송 이후 실제로 40대 이상 중년층의 해외여행이 증가했고, 그들 중 상당수가 단체 여행보다는 개별 여행을 선택했다. 중년층의 해외 배낭여행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요즘 서점가에서 ‘꽃보자 할배’의 선구자로 불리는 70대 부부의 세계여행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의 저자 린 마틴은 그녀의 나이 70세가 되는 해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처분하고 세계 곳곳에서 한 번씩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젊은 시절부터 버킷 리스트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꿈을 현실화시키기로 결심한 것이다. 린과 그녀의 남편 마틴은 안락하지만 지루한 삶 대신 위험하지만 흥미진진한 모험을 선택했고, 이들의 특별한 세계여행은 현재 진행 중이다.
노부부의 특별한 여행기는 출간 후 미국 아마존 여행 분야 1위를 기록했다. 한국어판 또한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인터넷 서점 예스24 여행 분야 1위에 올랐으며, KBS ‘TV, 책을 보다’을 통해 책이 소개된 후에는 50, 60대 독자들을 중심으로 이 책을 찾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책이 독자에 반응을 이끌어낸 이유에 대해 출판사 관계자는 “세계여행기를 다루고 있지만 연륜 있는 저자가 여행을 통해 느낀 인생의 대한 통찰과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 큰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책의 저자는 ‘아무것도 미루지 말라’고 그리고 ‘작은 변화’라도 좋으니 인생을 조금 더 넓고 깊이 있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거나 가보지 않았던 가까운 도시로 여행을 가는 일처럼 작은 변화부터 시작한다면 즐거운 인생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지 모른다.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는 은퇴 후의 삶에 대한 기대를 잃어버린 노년들에게는 인생의 후반기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분주한 일상 속에 갇혀버린 중년들에게는 언젠가는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