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해부터 100세 이상 어르신을 부양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따로 표창을 시상한다고 31일 밝혔다.
시가 이처럼 100세 이상 어르신 부양가족에 대해 따로 표창을 수상하게 된 것은, 연로한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에 대한 응원과 격려를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서울시는 매년 5월, 어버이날 기념식을 통해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등의 유공자도 표창해 오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된 ‘100세 이상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에 대한 표창 수여는 31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사)대한노인회 서울시 연합회 주최·주관으로 열리며,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 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하며 100세 이상 어르신 네 분과 수상자 가족이 참여한다.
행사에서는 평소 어르신을 공경하고 100세 이상 부모를 헌신적으로 봉양하며 효행을 실천해 온 효자·효부·효손 34가족에게 오 시장이 직접 표창장을 전달하고 이들의 효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눌 예정이다.
종로구에 사는 이은희 씨는 108세(1914년생)인 외할머니를 20년 넘게 지극정성으로 봉양해 오고 있다. 이 씨는 가족들 사정으로, 남편과 상의를 통해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모셔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 씨의 어머니는 작년에 돌아가셨으며, 이 씨는 여전히 외할머니를 정성을 다해 부양하고 있다. 어르신은 2017년 장기요양 2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치매증상이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씨와 가족들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시설이 아닌 집에서 어르신을 보살피고 있다. 이 씨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헌신적으로 외할머니를 돌보는 모습에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평범한 50대의 가장 김채현 씨는 치매, 당뇨, 고혈압, 천식,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110세(1912년)의 모친을 직접 집에서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있다. 김 씨는 어머니를 요양원이나 병원에 입소시키라는 조언도 자주 들으나, 낳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며, 어머니와의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생각해 모친의 수발을 직접 들고 있다.
육남매의 장녀 박인숙 씨는 형제들이 지방으로 흩어지자, 40년 가까이 부모님을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다. 박 씨는 어려운 살림으로 직장생활까지 병행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100세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2021년,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더욱 정성껏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정성을 다해 식사를 챙기고, 주 2~3회 목욕도 시켜드리며, 같이 산책하며 말벗도 해 드리는 등, 아버지의 정서적인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100세 이상의 어버이를 오래기간 섬겨운 분들이 계신다. 한분 한분 가족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마음으로 진하게 전해지는 감동과 깊은 효심을 느낄 수 있다”며 “서울시도 어르신과 이를 부양하는 가족들과 함께, 효 문화 전승과 실천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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