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만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무료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은 수두에 대해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인구의 약 30%에서 발병하며 수포와 함께 심한 통증을 유발해 ‘통증의 왕’이라고도 불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대상포진 환자 수는 72만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현재로서는 대상포진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접종이 필수다. 하지만 15만 원부터 50만 원이 넘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접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구는 오는 30일부터 만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예방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올 4월 기준 노원구에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만75세 이상 어르신 3만8,621명 중 대상포진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어르신이 대상이다. 기 접종자의 무료 추가 접종은 불가하다.
접종을 원하는 경우 신분증과 최근 1년간 주소변동사항이 포함된 주민등록 초본을 지참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에 방문하면 된다. 노원구 홈페이지에서 지역 내 지정된 186개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구는 대상포진 질환자의 23.8%를 차지하는 연령대가 60대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참고해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대상을 현재 만75세 이상 어르신에서 만65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만65세 이상 대상포진 예방접종지원에 관한 근거 조례를 마련했다. 예산이 확보되면 내년부터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올 4월 기준 노원구에 거주하는 만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은 약 9만3,000명이다.
이밖에도 구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먼저, 현재 2개소인 치매안심센터를 4개소로 확충한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최근 만75세에 진입하는 구민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치매조기검사의 필요성과 방법을 개별 우편발송 등으로 홍보하는 등 치매조기검사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이동건강버스, 방문건강관리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의사 등 전문인력이 직접 찾아가 검진하고 상담하는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승록 구청장은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께서는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10월 전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완료하기 바란다”며 “안전한 접종을 위해 위탁의료기관 점검, 이상반응 관리 등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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