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배뇨장애’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7년 57만4,889명에서 2021년 74만6,059명으로 29.8%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7%로 나타났다. 남성은 2021년 29만729명으로 2017년 19만5,557명 대비 48.7%, 여성은 2021년 45만5,330명으로 2017년 37만9,332명 대비 20.0% 증가했다.
2021년 기준 배뇨장애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22.6%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1.8%, 80세 이상이 15.6%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1.7%로 가장 높았고, 70대가 20.5%, 50대가 13.5%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60대가 23.2%, 70대가 22.7%, 80세 이상이 18.1%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재원 교수는 6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노화에 따른 배뇨근 수축력이나 방광용적의 감소,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약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남성에게는 양성전립선비대증 또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노인층 중 비교적 젊은 60대의 경우 사회생활, SNS 등 다양한 정보의 공유를 통해 배뇨장애를 인지해 비뇨의학과에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당 배뇨장애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451명으로 2017년 1,129명 대비 28.5%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7년 765명에서 2021년 1,129명(47.6%)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1,495명에서 2021년 1,774명(18.7%)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배뇨장애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6,1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세 이상이 5,110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3,741명, 60대가 1,852명 순이며, 여성도 80세 이상이 6,636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5,439명, 60대가 2,942명 순으로 나타났다. 배뇨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7년 1,563억 원에서 2021년 2,478억 원으로 2017년 대비 58.6%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2.2%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성별 배뇨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3.1%로 가장 많았고, 70대 22.0%, 80세 이상이 15.7% 순이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70대가 23.3%, 여성은 60대가 23.3%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7년 27만2,000원에서 2021년 33만2,000원으로 22.2% 증가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017년 25만4,000원에서 2021년 35만 원으로 37.6%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28만1,000원에서 2021년 32만1,000원으로 14.2%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37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세 이상이 41만2,000원, 여성은 40대가 38만2,000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원 교수에 따르면 배뇨장애는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과 요도의 기능적인 이상이 있어 환자가 배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한다. 배뇨장애는 배뇨근의 과활동성, 과민성 방광과 같이 저장기능의 이상 또는 방광출구 폐쇄, 방광수축력 감소와 같은 배출기능의 이상 뿐 아니라 노화, 성호르몬 변화, 뇌-척수 신경질환, 약물복용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이러한 요인에 의해 방광의 신경 변화, 중추 신경변화, 배뇨근과 방광의 형태-기능학적 변화가 생기고 하부요로 증상이 유발된다. 하부요로증상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은 남녀 간에 차이가 있다. 이는 해부학적 구조의 차이로 인한 것으로, 남성에서는 양성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방광출구 폐쇄가 흔하며, 여성에서는 복압성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이 흔한 질환이다. 그 밖에도 배뇨근 저활동성, 배뇨근 불안정, 감각성 절박뇨 등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배뇨장애의 주요 증상으로는 크게 저장 증상, 배뇨 증상 및 배뇨 후 증상으로 크게 나뉜다. 저장 증상으로는 주간 빈뇨, 야간뇨, 요절박, 요실금 등이 있고 배뇨 증상으로는 세뇨(약뇨), 분산뇨, 간헐뇨, 요주저, 복압배뇨 등이 해당된다. 배뇨 후 증상으로는 잔뇨감 혹은 배뇨 후 점적 등이 있다.
치료법은 증상에 따라 좀 다를 수 있다. 저장 기능 장애에 대해 방광의 저장기능 강화를 위한 항콜린성 약제, 근이완제 등과 방광 출구 기능 강화를 위한 알파 교감 신경 촉진제 등 약물치료가 있다. 비약물치료로는 골반근육 운동, 바이오피드백 등이 있으며 수술적 치료로는 방광목 슬링 수술, 인공 요도괄약근 수술 등이 있다.
배뇨 기능 장애에 대해선 방광 출구의 저항을 감소시키기 위해 알파 교감신경 차단제, 근육 이완제 등의 약물치료와 함께 전립선 비대로 인해 배뇨 이상이 있을 때에는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는 5-알파-리덕타제(5α-reductase) 차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적출술, 개복 또는 로봇 전립선 적출술, 요도 스텐트 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배뇨장애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은 필수다. 너무 오래 앉아있는 것은 피해야 하며,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이나 술, 담배, 커피 등은 삼가고 과일이나 토마토, 마늘 등의 채소류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만으로 방광이 눌려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소변을 오래 참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를 방치 시 배뇨장애로 인한 여러 합병증이 있어 이로 인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방광 속에 남아있는 소변, 즉 잔뇨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고, 더 진행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되어 급성신부전 또는 신우신염과 같은 요로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요의가 있으나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도뇨관을 삽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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