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시절 사업 실패와 오래 전 배우자의 사망, 유산으로 혼자가 된 김 모 어르신(71세・제주시)은 기초생활수급자 정부지원금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무릎 통증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생활고로 고액의 무릎 수술을 받을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되자 무작정 찾아간 보건소를 통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을 안내받고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
수술 후 2주간 치료가 끝난 후 통증이 사라지고 제대로 걷게 된 김 어르신은 “기부 회사와 내 일처럼 나서준 보건소・병원을 만나지 않았다면 평생 통증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김 어르신은 일자리사업에 참여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 기초수급자인 노 모 어르신(73세・제주시)은 10여 년을 다리가 아파서 계단도 내려가지 못하고 걷는 것도 힘든 상황 속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수술비 걱정에 수술은 생각도 못하던 상황에 보건소에서 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을 안내받았다. 양쪽 무릎 수술을 받고 6개월이 지난 지금, O자로 다리가 휘어져 못 입던 청바지도 쭉 뻗은 다리로 자신 있게 입을 수 있다.
노 어르신은 “수술비를 지원해준 노인의료나눔재단과 보건소, 제주대학교병원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몸 건강관리를 잘하고 제가 받은 것만큼 주변에 베풀며 남은 인생 살겠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노인의료나눔재단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도내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해 새 삶을 선물하기로 뜻을 모았다.
제주도는 25일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노인의료나눔재단과 취약계층 노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의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제주도는 도내 보건소와 함께 대상자 선정 등 행정・재정적 지원에 협력하며, 노인의료나눔재단은 대상자에 대한 수술비 지원과 예방 교육 등을 담당한다.
오영훈 지사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며 “큰 고통을 겪는 제주지역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희망을 나눠주는 사업을 실질적으로 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제주지역 어르신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요를 파악하는 등 확대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해당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이사장은 “지난해 제주지역에서는 어르신 12분밖에 수술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업무협약으로 올해는 더 많은 어르신들을 지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노인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지원사업은 제주도에 주소를 둔 도민 가운데 국민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계층 또는 한부모가족 중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만60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이다. 수술비 지원범위는 본인부담금에 해당하는 검사비, 진료비 및 수술비로 한쪽 무릎 기준 120만 원 한도 내에서 실비가 지원된다. 지원절차는 희망자가 신청서와 진단서 등 관련 서류를 구비해 도내 보건소로 신청하면 되며, 자세한 내용은 가까운 보건소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제주지역 4개 공공병원(제주대학교병원주관, 서귀포의료원, 제주의료원, 제주권역재활병원)은 경제적인 이유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취약계층 관절수술지원사업’을 2017년부터 시작해 연간 30여 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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