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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오는 극한 공포 '공황장애', 40대 환자 23.4% 차지

2021년 진료인원 200,540명 … 남성 89,273명, 여성 111,267명

입력 2023년04월13일 18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공황장애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17년 13만8,736명에서 2021년 20만540명으로 6만1,804명(44.5%)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6%로 나타났다. 남성은 2021년 8만9,273명으로 2017년 6만4,662명 대비 38.1%, 여성은 2021년 11만1,267명으로 2017년 7만4,074명 대비 50.2% 증가했다.


 

2021년 기준 공황장애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40대가 23.4%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2%, 30대가 18.3%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5.4%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0.3%, 30대가 18.7%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40대가 21.8%, 50대가 18.4%, 30대가 18.0%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40대에 공황장애 환자가 많은 것은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된 후에야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초기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 또한 40대가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병이나 재발이 많고,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병원진료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함께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당 공황장애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90명으로 2017년 272명 대비 43.4%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7년 253명에서 2021년 347명(37.2%)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292명에서 2021년 433명(48.3%)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496억 원에서 2021년 91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83.5%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6.4%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성별 공황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가 24.9%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0.6%, 50대가 18.1% 순이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40대가 각각 26.6%, 23.6%으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17년 35만7,000원에서 2021년 45만4,000원으로 27.0% 증가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017년 36만4,000원에서 2021년 44만5,000원으로 22.3%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35만1,000원에서 2021년 46만 원으로 31.0%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51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10대가 51만9,000원, 여성은 30대가 53만2,000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섭 교수에 따르면 공황장애는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을 느끼며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지는 공황발작을 특징으로 한다. 공황발작이 다시 일어나는 것에 대한 예기불안, 공황발작이 생길만한 상황에 대한 회피행동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흔히 갑작스레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를 느껴 심장마비 등을 걱정해 응급실에 가지만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 여러 진료과에서 검사를 하다 원인을 찾지 못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곤 한다.

 

공황장애 발병에는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하며 사람에 따라서 이유가 다를 수 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신체적 질환, 과로 또는 음주나 카페인 섭취 등의 다양한 이유로 신체감각이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 신체감각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파국적 인지를 가질 경우 자율신경계 각성이 유발되어 공황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뇌에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amygdala), 전상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d cortex) 등의 과도한 활성이나 불안 조절과 관련된 노아드레날린이나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도 원인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다.

 

갑작스럽게 극심한 공포 또는 고통이 느껴지면서 다음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공황발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죽을 것 같은 공포 또는 증상이 없을 때도 이러한 공황 발작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지속적으로 걱정을 하거나,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장소나 상황들을 피하는 등의 행동의 변화가 나타날 때 공황장애를 의심 할 수 있다.

 

아직까지 공황장애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진 것은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건강생활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예방효과를 가질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휴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나 신체적 긴장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나 카페인 섭취 또한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율신경계는 감정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부정적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해소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황장애는 초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는 비교적 치료에 반응이 좋은 질환이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자주 재발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만성화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공황장애를 방치하면 처음에는 공황증상을 경험했던 장소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줄이거나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면서 생활 반경이 좁아진다. 이런 회피를 통해 공황발작의 횟수를 줄일 수도 있겠지만 점차 피하는 장소와 상황이 많아지면서 생활을 점점 더 제약하게 된다.

 

더 심해지면 일상적인 생활이나 사회생활, 직업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심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질병 초기에는 ‘인지행동치료’나 최근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가상현실 노출치료’ 등 비약물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니 방치하지 않고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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