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8일 구청 별관 대강당에서 ‘영등포구 늘푸름학교’ 2022학년도 졸업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졸업식에는 졸업생 40명(초등 졸업자 23명, 중등 졸업자 17명)과 가족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졸업식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가족, 재학생과 함께 대면으로 열렸다.
영등포구 늘푸름학교는 교육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검정고시 없이 초등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성인문해교육기관이다. 고령 학습자뿐 아니라 결혼 이민자 등 19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영등포구 늘푸름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 영등포구 늘푸름학교는 2013년 은빛생각교실로 처음 문을 연 이후, 2015년 전국 최초 지자체 직영 초등학력 문해교육기관, 2018년 중등학력 문해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다. 2017년 제1회 초등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매년 30여 명의 늦깎이 만학도를 배출한다.
교육과정은 초등과정과 중등과정이 있다. 초등과정은 통합교과를 배우고 중등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교과와 컴퓨터 등 선택교과를 배운다.
이날 초등과정 최고령 졸업생인 김명란 어르신(85세)은 “어렸을 때 학교 다니고 싶었던 평생의 한을 풀어 기쁘다”며 “아직 글을 모르는 주위 친구들에게 직접 글을 가르쳐 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코로나19에서도 배움의 끈을 잃지 않고 성실히 공부하신 어르신들을 뵈니 존경스럽다”며 “오늘 졸업식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선 어르신들의 배움의 열정을 위해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글=신호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