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세가 다 되어 ○○구 평생학습관 문해교실에서 글을 배우신 ○○○ 어머님은 세상의 모든 글을 읽고 싶다. 하지만 동네 도서관에 꽂힌 소설책은 너무 글자가 작고 모르는 단어가 많다. 손녀가 어릴 때 보던 동화책을 읽자니 내용이 유치하게 느껴진다. 읽고 싶은 건 많지만 마땅한 읽을거리가 없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전국 최초로 성인 문해학습자를 위한 읽기책 3종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2019년 ‘서울특별시 문해교육센터’로 지정되어 문해교육 콘텐츠 개발, 문해교원 양성 및 관계자 보수교육, 문해학습자 특화 디지털 문해교육 등 문해학습자들의 늦은 배움을 돕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성인 문해학습자들은 문해교육 교과서 외에 다양한 읽기 경험을 갖기가 어려웠다. 시판되는 일반 성인 대상의 책들은 글자 크기가 작아 한글을 막 깨친 학습자들이 읽기 부담스럽고, 아동 대상의 책은 내용이 성인에게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술술 이야기 읽기’ 책을 통해 성인 문해학습자가 글을 겁내지 않고 즐겁게 읽으며 문자해득 이후의 후속학습을 하도록 지원한다. 이 책은 성인 문해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단어들로 간결하게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술술 이야기 읽기’ 책은 총 3종으로 구성됐다. 1권은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습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시 40편을 엄선했다. 2권은 ‘여우와 두루미’, ‘견우와 직녀’ 등의 동화와 이솝우화와 같은 옛이야기를 성인 문해학습자 눈높이에 맞춰 어휘와 표현 등을 다듬었다. 3권은 서울의 지리와 역사를 담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했다.
읽기책 ‘술술 이야기 읽기’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누리집(slei.seoul.kr)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특히, 문해교육 강사들을 위한 교사용 지도서도 함께 배포해 학습 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종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기획조정국장은 “앞으로 ‘술술 이야기 읽기’ 시리즈 개발 및 오디오북을 제작해 성인 문해학습자를 위한 콘텐츠를 확대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책을 활용한 낭독수업 등 문해교육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되도록 앞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신호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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