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내 혈관이 터져 피가 고이는 ‘뇌내출혈’ 환자 수가 지난 2021년 5만7,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가량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7년 5만5,330명에서 2021년 5만7,345명으로 2,015명(3.6%)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0.9%로 나타났다. 남성은 2021년 3만1,546명으로 2017년 3만587명 대비 3.1%(959명), 여성은 2021년 2만5,799명으로 2017년 2만4,743명 대비 4.3%(1,056명) 증가했다.
2021년 기준 뇌내출혈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5만7,345명) 중 60대가 28.4%(1만6,309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3.3%(1만3,371명), 50대가 18.8%(1만756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1.8%, 70대가 20.9%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는 70대가 26.3%, 60대가 25.1%, 80세 이상이 24.6%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이윤호 교수는 60대 뇌내출혈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50대 이후는 혈관이 딱딱해지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자가 증가해 뇌출혈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10만 명당 뇌내출혈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12명으로 2017년 109명 대비 2.8%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7년 120명에서 2021년 123명(2.5%)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98명에서 2021년 101명(3.1%)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뇌내출혈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5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세 이상이 532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414명, 60대가 289명 순이며, 여성도 80세 이상이 512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357명, 60대가 181명 순으로 나타났다.
뇌내출혈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4,070억 원에서 2021년 5,831억 원으로 2017년 대비 43.3%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4%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성별 뇌내출혈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4.8%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4.3%, 80세이상이 20.7% 순이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60대가 29.3%, 여성은 80세 이상이 29.0%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살펴보면, 2017년 736만 원에서 2021년 1,017만 원으로 38.3% 증가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017년 696만 원에서 2021년 956만 원으로 37.3%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784만 원에서 2021년 1,091만 원으로 39.2% 증가했다.
이윤호 교수에 따르면 뇌내출혈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작은 동맥을 약하게 만들어 파열되게 만드는 고혈압을 들 수 있다. 갑자기 발생하는 반신마비, 반신의 감각 소실이 있으며 이는 몸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으로만 나타나는 증상이다. 발음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 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만 말을 못하거나, 말을 많이 하지만 이상한 말을 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의 언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한쪽이 잘 안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서 보이는 복시 증상 등의 시각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소뇌 병변의 경우 어지러움증, 구토 또는 균형에 문제가 발생해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뇌출혈의 경우 뇌경색에 비해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우 심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증상들은 모두 갑자기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뇌내출혈의 크기가 커서 급격한 뇌압의 상승을 동반하면 의식 저하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내출혈은 재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 재출혈 시 사망률은 현저히 높아진다. 또한 뇌출혈에 의한 주변 부위 뇌손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진행됨에 따라 신경학적 장애 및 후유증이 더욱더 심각하게 남을 가능성이 높으며, 뇌출혈의 경우 발생 1∼2일에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어, 뇌출혈의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빠른 병원 이송 및 이에 대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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