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단절이 심화된 1인가구 중 우울과 자살사고 등으로 고독사 위험이 있는 정신건강 위기 대상자에게 통합적 지원을 하고자 ‘도봉희망백신22’ 사업을 운영한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대면상담이나 대면서비스가 제한되면서 정신건강 위기 1인가구의 고립이 심화되고, 정신건강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구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언택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함에 착안, 1인 정신건강 위기 대상자의 사회성 향상과 건강한 일상생활 지원을 위해 본 사업을 마련했다.

‘도봉희망백신22’는 도봉구 사례관리 대상자 중 정신건강이 취약한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정신건강 위기 대상자 중 상담과 평가를 통해 선정하며, 알코올 중독, 우울, 자살 등 정신건강 문제가 발견된 1인가구일 경우 우선 선정한다.

구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지난 5월 참여자를 모집하고, 우울검사(CES-D),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PSS) 사전 검사, 대인관계변화 사전 검사 등을 통해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했다. 이후 선정된 대상자 11명을 대상으로 6월부터 11월 현재까지 월 4회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6월은 라포 형성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7월은 스트레스 알기와 스트레스 반응 ▲8월은 스트레스 평가 및 스트레스 심리학 ▲9월부터 11월까지는 스트레스 해소법 등이 운영됐으며, 12월에는 만족도 평가와 사후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월 2회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통해 참여자들이 비대면으로 자기표현과 일상생활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이끈다.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서는 사회, 정서적으로 고립된 참여자들의 일상생활 속 내면 관리를 돕는다. 참여자의 재능기부를 통해 리스만들기 등 사회재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반지하에 거주하며 정부 지원을 받는 참여자 A씨는 조현병 증상으로 방화사고를 일으켜 법적 조치를 받던 중 이 사업에 참여했다.

A씨는 “매주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것도 배우고, 스트레스 관리도 배워서 도움이 많이 됐다. 구청 직원이 매주 방문해서 상담과 약물 관리를 해줘 정신과적 증상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A씨는 취약계층 주거지원을 통해 전세임대 주택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우리 구는 정신과적 문제로 가족과 단절되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겹쳐 고립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의 통합적 욕구를 파악해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고 있다”며 “도봉희망백신22 프로그램이 고립감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확산하는 행복항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