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읍 문화매개자가 영월군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함께 어르신 문화생활이 경제활동으로 이어진다.
숙박객으로 붐비던 삼성여관에서 폐광 이후 진달래장의사로 운영하던 영월읍 영월로 2113 주소지 건물은 오랫동안 비어있었다. 작년 영월군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덕포지구 활성화를 위해 진달래장의사 건물을 문화공간 진달래장으로 새롭게 변화시켰다. 그러나 운영자가 없어 유휴 공간인 채로 겨울을 보냈다.
재생센터와 관할인 영월군 도시과는 영월문화도시지원센터가 영월읍에서 주민과 더 가까이에서 만나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도록 ‘문화공간 진달래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에 3월부터 문화도시센터는 북면에서 영월읍으로 이전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주민들의 라운드 토크 공간으로 상시 개방해 진달래장을 문화적으로 활성화시켜 지역의 중간지원조직 간 협력의 모범이 되었다.
할머이 다방은 진달래장 내 라운지 공간에서 동네 할머니들끼리 모여 무엇이든 해 보고 싶다는 주민의 요구에서 활성화가 시작됐다. 덕포 할머니들이 바리스타 교육을 원했고, 이에 재생센터는 문화적 도시재생 차원에서 주민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했다.
영월읍 문화매개자 엄미경(56)은 바리스타 교육을 함께 받은 할머니들과 함께 지역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연습한 커피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맛보라고 나눠주었다. 영월역 바로 맞은편이라 외지인에게도 접근성이 매우 좋은 위치였다.
문화매개자를 중심으로 동네 할머니들이 같이 모여 동네 이야기하다 보니 예전에 먹던 찰강냉이팥 범벅이 생각났다. 마침 옥수수철이라 처음에는 향수로 만들어 먹었는데, 연습 커피를 마셨던 사람이 찾아오고, 범벅을 먹어 본 사람들이 더 먹고 싶다고 했다. 이에 할머니들은 ‘우리도 아직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할머이 다방’을 시작했다. 할머이는 할머니의 강원도 방언이다.
문화도시센터는 할머니들이 커피와 범벅을 파는 외에도 그간 문화 활동을 해 보지 못했다는 매개자의 의견 전달에 따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동네 어르신들의 자발성으로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영월 할머이 다방은 평일 오후 2시~5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운영하므로 영월역에 내렸을 때 길 건너 할머이 다방이 열려있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영월 농산물로 만들어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은 찰강냉이팥 범벅은 영월에서만 맛볼 수 있다.
글=박희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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