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다산동이 어르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팔 걷고 나섰다.
남산자락에 위치한 다산동은 가파른 언덕길이 많아 어르신들이 이동하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다. 겨울에는 길이 미끄럽고 좁아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이러한 지역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가 낙상예방용품을 후원했다.
낙상예방용품을 전달하는 일은 지난 4월 다산동 주민 6명으로 구성된 우리동네돌봄단이 자처했다. 우리동네돌봄단은 평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30가구를 방문해 보살펴 드리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은 후원받은 파스, 미끄럼방지 양말, 형광 스티커, 마스크, 낙상예방 안내책자 등을 전해 드리고 있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화장실 문 주변에는 형광 스티커를 부착해 드리고, 낙상예방 안내책자를 함께 보면서 사고 예방 교육도 실시한다.
사업실시 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우리동네돌봄단, 동 주민센터가 만나 사업추진 방법을 함께 논의했다. 낙상예방용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사는 다산동 어르신들이 한 분이라도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했다.
우리동네돌봄단은 적은 보수로 일하지만 동네 어르신은 우리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가파른 골목길을 누비고 있다. 자그마한 체구로 88세 치매 남편을 돌보시는 84세 할머니, 남편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우울감에 젖어계시는 79세 할머니, 인대파열로 수술 후 홀로 요양하시는 71세 할머니들께 말벗도 되어드리고 있다.
한편 중구에서는 주민들이 편하게 동네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계단 난간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계단 없는 통행로도 설치하고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어르신들을 위해 활동하시는 우리동네돌봄단에 감사를 전한다”며,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이동하실 수 있도록 늘 살피겠다”고 말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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