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에 살고 있는 김영철(가명) 어르신은 독거노인으로, 가끔 왕래하는 조카 외에는 다른 가족이 없다. 평소 지병이 있던 김 어르신은 어느 날 갑작스런 증세 악화로 집 화장실 안에서 쓰러졌으나 꼼짝할 수 없어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시간만 흐르던 그 때,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고 곧이어 구조요원들의 출동으로 김 어르신은 무사히 구출되어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생명도 위험할 수 있었던 긴박했던 순간, 어르신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어르신의 골든타임을 지켜낸 것은 바로 ‘마포 안부콜’이었다.
서울 마포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고립가구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고독사 등의 위험에서 구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마포 안부콜! 모바일 안심케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모바일 안심케어서비스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위기가구를 대상으로 개인 휴대폰 또는 집 유선전화를 통신사와 연계해 실시간으로 안부확인을 하는 서비스다.
대상자들의 휴대폰 수·발신 이력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해 일정기간 통화기록이 없을 경우 자동안부전화 발신을 통해 안부확인을 실시하고 미수신하는 경우 동주민센터 담당 직원에게 자동으로 안부확인 알림이 통보된다. 알림이 통보되면 담당직원은 유선 또는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모니터링 시스템에 입력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구는 1인가구 증가와 함께 고독사 등의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으며 그 대안으로 지난 2020년부터 마포 안부콜서비스를 시행해왔다. 현재까지 4,560명이 시스템을 이용했으며 김영철(가명) 어르신과 같은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어 사업의 효과성도 검증되고 있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모바일 안심케어서비스를 시행한다. ‘모니터링, 안부확인, 긴급신고’ 3단계 기능을 통합한 표준 안부확인 서비스로, 기존 마포 안부콜 서비스에 모바일 앱 및 문열림센서, 스마트플러그 기능 등을 제공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결합해 통합플랫폼을 통한 안부체계를 구현한다. 올해 초 구는 ‘2022년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사업’에 시스템 개발업체 ㈜루키스와 함께 해당 사업을 공모해 선정됐다.
이를 통해 산재해있던 안부확인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관리해 더욱 고도화된 모니터링으로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위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응급호출 기능을 도입해 모바일 앱에서 응급호출 시 마포구 CCTV관제센터에 연계돼 위치파악과 함께 보호자에게 위치확인 내용이 전송되도록 구현했다.
구는 이번 고도화 사업으로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위기가구 돌봄체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마포구 지역사회 안전망인 이웃살피미,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우리동네돌봄단 등도 새롭게 정비해 스마트기술과 인적 안전망을 결합한 더욱 세밀한 모니터링으로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마포 안부콜 서비스는 구청 홈페이지와 관할 거주지 동주민센터를 통해 상시 접수 받고 있으며,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대상자들은 무료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 등 사회적 고립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며,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과 함께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을 더욱 촘촘해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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