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패스트푸드점, 식당, 영화관 등 곳곳에서 키오스크 주문기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사용방법을 몰라 주문조차 못하고 발길을 돌리거나 다른 손님의 도움을 받고서야 간신히 필요한 일을 보는 경우가 다반사다.
서울시와 대한어머니회가 ‘디지털 약자’인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키오스크 교육을 진행한다. 어르신들과 강사가 패스트푸드 등 상점을 함께 찾아 비치된 키오스크로 메뉴 선택부터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차근차근 체험해 보는 방식이다.
최근 서울디지털재단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만 55세 서울시민 중 ‘키오스크를 한 번도 사용 해 본적없다’고 답한 비율이 절반 이상(54.2%) 이었다. 불편할 것 같다는 막연한 거부감이 40%를 넘었다. 또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키오스크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인회총본부 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키오스크 이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10대는 2%에 불과했지만 60대 5.5%, 70대는 10.2%로 커졌다.
이번 교육은 키오스크 사용이 불편하고 어려울 것 같다는 막연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있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주요 대상이다. 자세하게 설명을 듣고 직접 키오스크를 체험 할 수 있도록 교육생 규모는 10~30명으로 한정했다.
참여 어르신은 서울재가노인협회 소속 재가노인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으로, 재가노인센터 근처 매장에서 교육을 진행해 외부활동이 적은 어르신들이 친숙한 공간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디지털재단의 키오스크 교육을 수료한 소비자단체 소속 활동가 10여 명이 어르신들에게 1:1밀착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사와 어르신들은 키오스크를 함께 보며 직접 터치해 메뉴 및 결제방법 선택하고, 주문번호 확인 후 주문한 음식을 가져오는 것까지 교육할 예정이다. 시와 소비자단체는 지난 9월 한 달여간 어르신 135명을 대상으로 시범교육을 실시했고, 10~11월 두 달간 총 12회, 500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 첫 교육은 11일 14시로 KFC 일원동점에서 어르신 25명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교육이 진행된다.
류대창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소비취약계층이자 디지털 약자인 어르신들이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고 필요한 소비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며 “어르신들의 의견을 청취해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또 요청에 따라 교육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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