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생활고와 투병에 지쳐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의 발인이 진행된 가운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무연고 사망자 수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영희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시·도별 무연고 시신 처리 현황’에 따르면 전국 무연고 사망자는 ▲2017년 2,008명, ▲2018년 2,447명, ▲2019년 2,656명, ▲2020년 3,137명, ▲2021년 3,573명으로 점차 증가했으며, 올해 6월까지도 이미 1,879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도별로 봤을 때는 부산의 무연고 사망이 2017년 대비 269% 급증하며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고, 대전이 229%, 경남이 212%, 경기가 207%, 전북이 200%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2017년 1,132명에서 2021년 2,359명으로 사망자가 약 두 배 이상 급증했고, 60세 미만에서는 757명에서 1,072명으로 약 1.4배 증가했다. 또한 40대 미만 연령대에서도 최근 5년간 403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며 복지사각지대가 비단 노년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영희 의원은 “매년 안타까운 고독사가 반복되는 가운데, 삶의 벼랑 끝 위기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게 되는 근본적 원인 해결이 절실하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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