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온라인 취업시장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조기퇴직 등이 겹치면서 50대 이상의 취업을 원하는 장년층 및 실버층 유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비경제활동자로 분류되던 65세 이상의 실버층 구직 희망자들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동기간 대비 50대 이상의 신규 이력서 등록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 잡코리아
세부적으로 증가율을 살펴보면 50대는 작년 대비 240%, 60대 194%, 70대 200%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장년층 및 실버층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등록된 신규 이력서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봤을 때도 50대 이상은 22%의 비중을 차지 했다. 이는 20대 23%, 30대 26%, 40대 29%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치다.
특히 2013년에는 1건도 등록되지 않았던 80대 이상의 이력서가 2014년 상반기에 3건이 등록 되어 눈길을 끌었다. 취업포털사이트의 이력서 등록은 종이 이력서가 아닌 온라인을 통해 접근, 등록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취업활동을 하는 80대 노인층 구직자들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편, 구직자들 이력서가 가장 많이 등록된 업종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생산/기술/건설’ 분야가 32%로 이 분야의 구직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요리음식’(17%), ‘사무/경리’(15%), ‘운전/배달’(9%), ‘매장관리’(9%), ‘생활/전문서비스’(7%), ‘간호/간병/의료’(4%), ‘교사/강사’(4%), ‘상담/영업’(3%)의 순이었다.
신규 이력서의 연령별 등록 업종을 살펴보면 20대~30대의 경우 경리, 회계, 인사, 경영, 기획 등 다양한 사무관련 직종이 포함되어 있는 ‘사무/경리’업종의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40대~50대는 ‘요리음식’, ‘매장관리’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60대 이상으로는 경비, 보안, 생활도우미, 미화, 주차관리 직종이 포함된 ‘생활/전문서비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이동주 본부장은 “올해 벼룩시장구인구직의 등록된 이력서의 분석해 본 결과, 취업 희망자의 ‘청저장고(靑低長高=청년층은 낮고 장년층이 높음)’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비경제활동자로 분류되던 65세 이상 실버층이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펼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현재 청년실업 문제도 심각하지만 청년층과 다른 조건을 가진 시니어 층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과 시니어층이 일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