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 인문학박물관에서 24일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전하는 ‘103년의 인생을 돌아보며’ 인문학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강연은 올해 여섯 번째 강연으로 5회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영상강연으로 진행되었지만, 코로나19 감소 추세로 이번 여섯 번째 인문학이야기는 대면으로 진행되며, 이에 김형석 교수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강연을 통해 김형석 교수가 살아온 103년의 인생과 다양한 경험을 간접 체험하며 그가 전하는 행복의 진정한 의미와 우리 각자의 삶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들으며, 인생을 돌아보고 설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형석은 철학자, 수필가,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로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군 송산리에서 자랐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고, 1947년 탈북, 이후 7년간 서울 중앙중고등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일했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지고 후학을 양성했다. 1985년 퇴직한 뒤 만 100세를 맞이하는 지금까지 줄곧 강연과 저술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철학개론’, ‘철학입문’, ‘윤리학’, ‘역사철학’ 같은 철학서 외에도 ‘어떻게 믿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와 같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백년을 살아 보니’ 등 서정적 문체에 철학적 사색이 깃든 에세이집을 펴내기도 했다.
한편 양구인문학박물관은 한국 철학의 거장 김형석·안병욱의 철학사상과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양구 출신 이해인 수녀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2012년 12월 개관했으며, 1관 ‘시(詩)가 있는 공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인의 시인들에 대한 설명과 서적, 교육자료들이 전시돼 있으며, 2관은 철학자 안병욱과 김형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도 세미나실, 상설체험실, 어린이열람실, 휴식이 있는 공간, 사색의 방 등이 구비돼 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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