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치매는 어르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으로 ‘가장 잔인한 이별’이라고 불린다. 매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300만 명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흔한 질병이 될 전망이다.
반면 발병 이후 경과를 획기적으로 늦출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 후 치료를 통해 증상을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구는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치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조기 발견으로 치료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19일에는 영등포공원에서 경도인지장애 어르신이 바리스타로 참여하는 ‘기억다방’을 운영했다. ‘치매가 있어도, 조금 느리고 서툴러도 괜찮다’는 취지로 진행된 행사는 지역주민과 함께 다과를 나누고, 인지체험에 도움이 되는 투호 놀이도 함께 진행했다. 이어서 ‘영등포구 주민자치위원회’ 주민총회 시 위원회와 협업해 치매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도 벌인다.
또한 동 주민센터, 경로당, 스포츠센터에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 사업을 진행, 치매검진의 문턱을 낮춘다. 보건소를 찾지 않아도 손쉽게 치매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숨은 치매환자를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치매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홍보도 강화한다. 치매안심가맹점으로 등록한 커피숍의 다회용 컵에 치매 관련 문구를 삽입하고, 약국의 약 봉투에는 영등포구치매안심센터의 서비스 내용을 게재한다. 또한 마을버스, 아파트 엘리베이터, 대형마트 쇼핑카트 등 노출 빈도가 높은 수단을 활용한 홍보로 치매를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영등포구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6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8층에서 열린 ‘서울시 치매극복의 날 기념식’에서 ‘서울시 기억친구 UCC 공모전’ 장려상을 수상했다. 치매환자를 위한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온라인게임 형태로 ‘치매안심하우스’를 제작, 참신하고 유용한 UCC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치매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조기 진단으로, 망설이지 말고 보건소를 찾아 주기를 당부 드린다”며 “치매환자와 가족, 이웃 주민 모두 걱정없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치매친화적 영등포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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