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암 환자의 절반이 넘는 61%가 60대와 7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와 70대 모두 80대 이상 연령대보다 위암 환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7년 15만6,128명에서 2021년 15만9,975명으로 2.5%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0.6%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7년 10만4,941명에서 2021년 10만7,183명으로 2.1%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5만1,187명에서 2021년 5만2,792명으로 3.1%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위암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33.4%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7.6%, 50대가 18.2%의 순이었으며, 남성환자가 여성환자에 비해 2.0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5.8%로 가장 높고, 70대가 29.0%, 50대가 17.8%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도 60대 28.7%, 70대 24.9%, 50대 18.9%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환자가 많은 현상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최서희 교수는 “자세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위암의 중요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률이 남성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예측되며, 다른 주요 위험요인인 잦은 음주나 흡연이 위암 발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당 위암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11명으로 2017년 306명 대비 1.6% 증가했으며, 남성은 2017년 410명에서 2021년 416명(1.5%)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202명에서 2021년 206명(2.0%)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위암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1,2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70대가 1,951명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1,856명, 60대가 1,128명 순이며, 여성도 70대가 691명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644명, 60대가 422명 순으로 나타났다.
위암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5,197억 원에서 2021년 6,206억 원으로 2017년 대비 19.4%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5%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성별 위암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32.0%로 가장 많았고, 70대 25.0%, 50대 19.0% 순이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각각 35.0%, 25.7%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7년 332만9,000원에서 2021년 388만 원으로 5년간 16.6% 증가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017년 331만4,000원에서 2021년 388만 원으로 17.1%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336만 원에서 2021년 387만8,000원으로 15.4%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059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 구분해도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가 각각 1,281만 원, 921만 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서희 교수에 따르면 위암 발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하지만, 헬리코박터 균이 있으면 위암 발생률이 2~6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과 같은 위암 전구병변이 있거나 염장식품이나 가공식품의 섭취, 음주, 흡연 등 좋지 않은 식습관과 생활습관도 위암 관련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다른 소화기 질환과 감별이 어렵다. 조기 위암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구토, 토혈, 복통, 혈변, 체중감소, 빈혈,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예방법으로는 위암의 발생 요인으로 알려진 짠 음식, 탄 음식, 질산염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흡연과 음주도 되도록 삼가는 게 좋다. 위암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과 같은 소견이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해야 하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어 있다면 제균치료를 받는 것 또한 위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건강보험공단에서 만40세 이상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실시하는 위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최근 관련 연구에 의하면 위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평균 29개월 뒤 4기 위암으로 악화되었다고 한다.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사망까지의 기간은 병기에 따라 다르며 증식 속도를 결정하는 변수는 개인마다 달라 평균 기간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위암으로 진단되면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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