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병환 중임에도 동주민센터와 구청에 잇달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을 기부해 주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올해 74세인 여찬숙 씨로, 여 씨는 천연동주민센터와 서대문구에 각각 1,000만 원과 3,000만 원을 기부했다.
7월 7일에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천연동장에게 성금을 전달했지만 그새 병세가 악화돼 입원함에 따라 11일 구청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여 씨의 조카 등 친척들이 대신 참석했다.
천연동에서 태어나고 줄곧 살아온 기부자는 평소 밑반찬 나누기와 장애인 활동 지원 등 꾸준한 봉사로 서울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6개월 전에는 남편이 별세하고 그 무렵 자신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기부자는 “선친께서 시각장애인이셨기에 평소 취약계층 장애인 등 힘든 이웃들을 대할 때마다 조금이라도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남은 인생은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자는 이야기를 남편과 자주 나누었는데 그 바람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기부 소감을 전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기부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쾌유를 기원했다.
또한 “서대문구 복지 키워드는 출생부터 노년까지 복지 대상 주민 분들의 연령과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필요를 지원하는 ‘인생케어’인데 그 시작을 소중한 기부와 함께하게 돼 각오를 더욱 새롭게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서대문구 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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