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즐겨쓰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직장인 허모 부장(남 46세)은 ‘목 내민 거북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를 ‘ET’라 부르기도 한다. 무엇보다 목을 앞으로 쭉 빼고 걷는 모습이 틀림없이 거북목을 닮아서다. 목을 반듯하게 세우려 노력해도 쉽지않을 뿐 아니라, 그 대가로 허 부장은 두통과 목·어깨 통증을 끼고 살아왔다.
허 부장은 병원을 찾아 진단해 본 결과, 그는 거북목 증후군이란 판정을 받았다. X선 촬영 결과 C자 모양으로 적당히 굽어 있어야 할 목뼈가 일직선처럼 돼 앞으로 변형돼 있었다.
사진제공: 단원병원
거북이처럼 목을 앞으로 쭉 내민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게 되면 목뼈를 지탱하는 목 뒷부분의 근육과 인대가 과도한 힘을 받아 당겨지게 되고, 그 상태가 만성화되면 근육과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엉덩이를 뒤로 빼고 팔을 책상에 기대고 상체를 숙인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도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어깨를 움츠린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책걸상에 앉을 때는 가능한 엉덩이를 의자 뒤쪽에 바짝 밀착시켜야 한다. 허리와 가슴을 쭉 펴고 고개를 꼿꼿이 세우는 것이 좋다. 책상이나 식탁에 팔을 대고 상체를 숙이는 자세는 피해야 하며 서 있거나 걸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깨를 움츠리면 머리가 앞으로 나오게 되므로 어색할 정도로 가슴을 내밀 필요가 있다. 나도 모르게 상체가 숙여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두꺼운 책 등을 받쳐 모니터를 눈과 수평이 되는 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다.
한편 동의성단원병원 신경외과 최석광 부원장은 “아무리 좋은 자세라도 20분 이상 동일 자세를 취하면 척추와 주변 조직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최소 20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고 수시로 기지개를 켜고, 1시간에 한, 두 번은 일어나서 목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