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은퇴 어르신의 재능으로 다른 어르신의 삶을 지원하는 ‘5070 재능기부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5070 재능기부단은 50~70대 어르신 중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가진 은퇴자를 모집해 교육 희망자와 연계해 사회참여 욕구를 충족시키고,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3명의 재능기부단이 총 827회의 활동을 펼쳤다. 어르신들이 가장 어려워하지만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IT 분야가 465회로 가장 많았으며, 라인댄스 등 신체활동 242회, 치매예방 미술 70회 등 분야도 다양했다.
지난해 재능기부단을 통해 키오스크 교육을 받았다는 어르신은 “비슷한 연령대의 강사에게 배우니까 마음이 편하고, 쉽게 잘 설명해줘 좋았다”면서 “앞으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할 때 재능기부단을 적극 활용해 볼 생각이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재능기부단으로 활동한 한 어르신 역시 “은퇴 이후 찾아오는 제2의 인생을 보람차게 만들어주는 활동이라 만족한다. 내가 가진 재능을 활용하는 것이라 그동안 살아온 삶에 자부심도 얻을 수 있어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40여 명의 재능기부단이 활동 중이며, 올해는 50~70대 중 자격증 보유자와 해당 분야 경력자를 대상으로 20명을 추가로 모집한다. 주 활동분야는 ▲ 음악, 댄스, 연극 등 ‘문화·예술 분야’ ▲ 외국어, 동화구연, 미술·음악 심리 치료 등 ‘교육·상담 분야’ ▲ 컴퓨터, 키오스크, 드론 등 ‘IT 정보화 분야‘ ▲ 법률·재무·회계 교육 등 ’기타 활동‘ 등이다. 올해 60명으로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활동이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고루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발된 재능기부자는 교육 희망 어르신과 1:1로 매칭해 활동한다. 기부자에게는 회당 1만 원 수준의 활동비와 분야별 교육 재료비 등을 지원한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백신접종 완료 또는 주기적인 PCR검사 음성 확인이 되어야 활동할 수 있다.
교육은 어르신의 집과 가까운 동주민센터의 유휴공간을 활용하거나 가정방문 또는 야외벤치 등의 공간을 이용해 이루어진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경로당이 운영을 재개하면 관내 경로당 246개소에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재능기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활동분야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재능기부단 활동을 원하는 어르신은 3월 17일까지 구청 어르신복지과로 방문하거나 전화, 팩스,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결과는 오는 24일 개별 통보된다.
구는 재능기부단의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우수사례 공유회 및 성과발표회를 개최해 참여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예정이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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