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고독사 위험이 높은 중장년 이상 1인가구를 적극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가 집중하고 있는 위기가구는 주로 지하층, 옥탑방, 고시원 등 주거취약지역에 거주하는 1인가구다. 주거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은 대체로 소득이 불안정하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고립이 가중되어 고독사 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조기 개입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 5~6월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대표적인 주거취약지역인 지하층 4755가구, 옥탑방 325가구, 고시원 1,425가구 등 총 6,505가구의 현황을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10월부터 12월에는 임대주택, 숙박업소 장기거주자, 특정소방대상물 거주자 등으로 주거취약지역 조사범위를 넓히는 한편 고독사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나는 중장년 이상 1인가구를 정밀하게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조사는 복지플래너와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들로 구성된 노원 똑똑똑 돌봄단, 통·반장 등이 동네 구석구석의 사각지대를 찾아가며 이루어졌다. 이들은 실태조사의 취지와 조사 방법 등을 철저히 공유하고 지역사회 위기가구를 찾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주민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구 특유의 복지자원 관리시스템이 빛을 발한 셈이다.
조사내용은 주거·경제·건강상황, 사회적 관계망, 주요 문제와 복지서비스 욕구 등을 포함하고, 마음건강평가 등을 병행해 고독사 위험도의 평가도 함께 이루어졌다.
구는 이번에 발굴한 주거취약지역 중장년 이상 1인가구 중 394가구에 사회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지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지원된 복지서비스는 ▲ 공적급여 등 경제지원 94건 ▲ 복지관 연계 등 민간서비스 106건 ▲ 돌봄SOS 관리 등 돌봄서비스 50건 ▲ 안부확인 135건 ▲ 사례관리 9건 등이다.
기초생계 수급자로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여성)의 경우는 형제, 이웃 등 외부와의 소통이 거의 없어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있었다. 구는 A씨에게 돌봄 SOS 일시재가서비스를 통해 주2회 청소, 밑반찬 지원을 실시하고 장기요양등급 신청 등을 도와 장기적인 가사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가구 연립빌라 지하층에 거주하는 B씨(남성)은 낙상 사고로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가족들과의 교류도 끊긴 상태였다. 구는 B씨에게 맞춤형 급여와 긴급지원 등을 안내하는 한편 일자리 연계서비스를 실시하고 끊겨 있던 사회적 관계망을 복구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 나갔다.
구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복지플래너, 똑똑똑 돌봄단,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통반장 등이 주축이 되어 정기적인 안부확인과 위기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 지원을 받게 한다. 특히 위기도가 높은 대상자에 대해서는 사례관리대상자로 별도 선정해 보다 면밀한 관리를 할 계획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주거취약계층과 1인가구가 겪고 있는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이들에 대한 안전망 설계의 첫걸음”이라며 “이들에 대해 공공, 민간의 역량을 망라해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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