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인구변화부터 가족관계, 결혼관, 정치‧사회활동, 복지, 여가활동, 건강 등을 성별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계를 발간했다.
서울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과 남성의 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21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 :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을 발간하고, 주요 내용을 3일 발표했다.
먼저 인구변화를 살펴보면 2021년 2/4분기 서울시 주민등록인구는 약 979만 명으로, 그 중에서 여성이 51.4%를 차지한다. 남성 48.6%보다 2.8%p 더 높다. 서울시 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50.2%)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령별로는 여성, 남성 모두 유소년(0~14세) 인구비율은 줄고, 고령인구(65세 이상)는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유소년 인구비율의 경우 여성은 2005년 15.7%→2020년 10.1%로, 남성은 2005년 17.5%→2020년 11.2%로 줄었다. 반면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여성은 8.4%→16.7%로, 남성은 6.2%→14%로 2배 이상 늘었다.
2020년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1인가구는 약 139만 가구로 이 중 여성 1인가구는 약 74만 가구(53.2%), 남성 1인가구는 약 65만 가구(46.8%)로 여성 1인가구 비율이 높다. 연령별로는 여성, 남성 모두 청년(20~34세) 비중이 가장 높고, 여성노인 1인가구(65세 이상)가 남성노인 1인가구 수보다 약 2.46배 많다.
서울시민들의 결혼관은 어떨까?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생각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남녀 모두 2명 중 1명(여성 58.1%, 남성 60.8%)은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고’, 여성 28.1%, 남성 31.6%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남성(52.7%)은 여성(47.2%)보다 ‘결혼생활에 있어 당사자보다 가족간의 관계가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치 참여에 있어서는 앞서 실시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성의 투표율(68.5%)이 남성(67.6%)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까지는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높지만, 60대 이상부터는 남성의 투표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60~70대 남성의 투표율은 80% 이상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사회참여활동으로는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한 ‘정치사회적 의견 달기’가 남녀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민원제안 및 제기’, ‘집회/시위 참가’, ‘정책제안’, ‘서울시 정책 관련 사업’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사회참여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량은 2020년 기준 스마트 기기 평일 하루 평균 활용 시간은 남녀 모두 2시간이며, 여성은 전년대비 0.8시간, 남성은 0.6시간 증가했다. 휴일에는 여성 2.3시간, 남성 2.5시간으로 평일보다 그 시간이 더 길었으며, 여성은 전년대비 1시간, 남성 0.7시간 증가했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성별에 상관없이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건강문제를 경험했다.
연령별로는 여성은 40대, 남성은 30대에서 건강문제 경험률이 가장 높았다. 또, 여성의 24.6%, 남성의 26.5%가 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인해 주변 사람과 다툼이 발생했으며, 여성의 30.4%, 남성의 29.8%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업무 혹은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혼자서’ 여가활동을 한다는 응답은 전년대비 약 7.2%p 증가했다. 실내활동(영상시청, 컴퓨터 게임)은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외부활동(여행, 야외 나들이, 종교활동)은 감소했다. 여가활동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를 살펴보면,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운동은 남성이, 종교활동은 여성이 더 많이 했다.
코로나19 이후 남녀(여성 57.6%, 남성 55.1%) 모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증가했다. 가족간의 갈등은 ‘변화 없음’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고, 가족갈등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 비교한 결과 가족갈등 증가 경험률은 10대 여성이 48.1%로 가장 높았으며, 30~50대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서울의 여성(80.6%)과 남성(78.6%)은 모두 집이란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일부(여성 6.1%, 남성 6.9%)는 집은 ‘재산 증식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만3,000명이 더 많았다. 2020년 기준 남성 약 16만4,000명, 여성은 약 14만1,000명이다. 2015년까지 여성의 수급률이 남성보다 높았으나, 2019년을 기점으로 남성의 수급률이 여성보다 더 높아졌다.
국민연금 수급률도 남성이 더 높았다. 2020년 12월 기준 여성 국민연금 수급자는 약 42만 명, 남성은 약 54만6,000명이며, 수급률은 여성 14.9%, 남성 22.0%다. 여성의 국민연금 수급률은 2010년 11.9%에서 2020년 14.9%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수급률의 성별차이 역시 증가하고 있다.
건강관리에 있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은 10대에서 성별 차이가 두드러지다가, 30대 이후부터는 그 차이가 거의 사라지며 동반상승했다. 10대 여성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은 28.6%에 불과해, 성별과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다. 반면 10대 남성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55.1%)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여성과 남성 모두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정기 건강검진율이 8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10대와 60대 이상에서 남성의 정기 건강검진율이 좀 더 높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이번 성인지 통계 결과는 서울 여성과 남성이 겪는 개인적, 사회적 상황의 차이를 통계로 제시해, 추후에 각 부문별 맞춤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성별에 따른 불평등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정책 체감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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