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재단이 어르신들도 앱이나 영상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개발한 가이드라인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을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모바일 홈페이지(http://ysnoin.or.kr)에 처음으로 적용 완료했다.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은 서울디지털재단이 고령층의 편리한 디지털 접근성을 위해 2020년 전국 최초로 개발한 표준안이다. 스마트폰 앱, 모바일 웹, 영상 콘텐츠가 고령층의 신체적‧인지적‧심리적 특성을 반영해 제작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재단은 지난 4개월 동안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모바일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거쳐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
글자크기를 키워 가독성이 높아졌고, 아이콘 밑에 설명을 달아 의미를 모르는 어르신들이 이해하기 쉬워졌다. 외래어는 한글로 표기했다. 중요한 공지사항을 노출할 때 좌우에 추가 정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일부 영역을 노출하는 등 어르신들이 타인의 도움 없이도 디지털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재단이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6명을 대상으로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 홈페이지 개편 전·후를 비교한 결과, 표준안이 적용된 홈페이지에서 어르신들은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월등히 많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회원가입, 로그인, 일정·식단정보 확인, 게시글 등록, 검색조회 등 총 6개 항목을 놓고 봤을 때 개편 전엔 평균 2개만 성공했다면, 개편 후엔 평균 4개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걸리는 시간도 약 두 배 단축됐다.
홈페이지를 사용해본 한 어르신은 “서울디지털재단의 고령층 친화 디지털접근성 표준이 사소해보이지만 실제 사용에는 많은 편의를 가져다주어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무엇을 눌러야 할지 고민하고 머뭇거리는 시간이 많이 줄었고,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을 적용해 눈에 띄게 바뀐 영역은 ▴글자 크기 키우기 등 가독성 향상 ▴자주 사용하는 메뉴 메인화면에 배치 ▴적절한 조작기능 추가 ▴상징이미지(아이콘)에 설명 추가 ▴외래어는 한글로 변경 등이다.
첫째, 가독성과 시인성을 높였다. 메인화면 속 이미지, 글자가 겹치지 않도록 콘텐츠 간 영역 구분을 명확히 했다. 중요한 글자는 크기를 키워 불필요한 여백을 최소화했다. 기존엔 이미지와 글자, 메뉴 탭이 혼재돼 있어 가독성이 떨어졌다. 홈페이지 메인화면은 어르신이 처음 화면을 마주할 때, 정보를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명확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둘째, 자주 이용하는 기능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배치했다. 그동안 발견하기 어려웠던 검색기능은 중심부에 노출시켜 한눈에 보이도록 했다.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4가지 메뉴 ▴식단 ▴공지사항 ▴일정 ▴동영상의 바로가기 기능을 메인 화면 하단에 제공했다. 클릭 한 번으로 복지관에 전화할 수 있도록 대표번호 바로가기 기능도 넣었다. 복지관 홈페이지의 경우 복지사, 자원봉사자, 어르신 등 다양한 사용자가 방문해 그동안 정보도 혼재돼 있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핵심 정보를 메인화면에 제공했다.
셋째, 복지관 공지사항을 메인화면에 노출할 때 추가 정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일부 영역이 보이도록 했고, 좌우 화살표를 삽입해 간단한 클릭으로 화면을 전환할 수 있도록 조작기능을 추가했다.
넷째, 상징이미지(아이콘)에 한글 설명을 덧붙였다. 이미지만으로 해당 메뉴가 어떤 기능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워 그동안 어르신들이 가장 불편해했던 기능이었다. 예컨대, 전체메뉴 이미지의 기능을 모르는 어르신이 대다수 있음을 고려해 이미지 밑에 한글 설명을 넣었다.
다섯째, 어르신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영어단어(LOGIN, JOIN)는 한글(로그인, 회원가입)로 노출되도록 전면 수정했다.
이번 시립용산노인복종합복지관 모바일 홈페이지 적용은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에 대한 실증사업으로서, 서울디지털재단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표준 적용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이번 첫 시범적용을 계기로 어르신을 배려하는 여러 디지털기기·콘텐츠의 개선사례를 발굴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디지털 이용 편의를 고려한 어르신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근본적인 디지털 격차해소의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재단은 이번 적용 사례와 개선 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내년 2월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구립 복지관에 책자를 배포하고, 전국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 사용자를 위한 홈페이지를 구현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재단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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