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전후에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사랑니를 뽑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인데요. 당장은 괜찮은데 언젠가는 뽑아야 할 거 같고, 그렇다고 뽑기에는 무서운 사랑니!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2020년 한 해 동안 치과 외래 진료가 많았던 질병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질병은 치아가 정상적인 위치에 나오지 못하는 ‘매몰치 및 매복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몰치 및 매복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주로 10대부터 30대까지의 환자가 많았는데요. 2020년에는 전체 환자 중 20대가 48.3%를 차지했습니다.
20대에서는 남성보다 여성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20대 남성 환자는 약 28만 명인데 반해 여성환자는 36만 명 가량으로, 남성환자보다 약 28% 더 많았습니다. 또한 1인당 진료비도 높은 편이었는데요. 치과 외래 다빈도 상위 10개 질병 중 3번째로 높았습니다.
가장 매복되기 쉬운 사랑니
매복치는 구강 내에 치아가 자랄 공간이 없어 잇몸에서 완전히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치아가 잘못된 방향으로 자라거나 다른 치아에 의해서도 매복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매복되기 쉬운 치아가 바로 사랑니인데요. 다른 치아보다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돌출할 때 공간이 부족하여 매복되기 쉬운 것입니다.
사랑니는 세 번째로 큰 어금니인데요. 정확한 이름도 제3대구치입니다. 개인마다 편차가 있지만 보통 18세에서 20세에 나오기 때문에, 사랑니라는 이름은 사랑을 알게 되는 나이에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것입니다.
사랑니가 왜 문제가 될까요?
많은 사람들의 경우, 32개의 치아가 들어가기에는 턱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나오는 사랑니가 차지할 공간이 부족하게 되는데요. 이때 사랑니가 부족한 공간을 비집고 올라오게 되면 정상적인 치열에서 벗어나거나 공간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나오지 못하고 묻혀 있게 됩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위치로 올라오지 못한 사랑니로 인해 음식물이 자주 끼게 되어 구강 내의 청결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잇몸에 쉽게 염증이 생기고 사랑니와 인접한 치아에 충치가 자주 생기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염증은 사랑니와 주변 치아까지 치주염을 일으키고 구취를 유발합니다.
사랑니 꼭 뽑아야 할까?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인데요. 만약 사랑니가 정상적인 위치에 자리 잡고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반드시 뽑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사랑니가 누워서 나오거나 일부분만 나올 경우에는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발치를 하는 것이 더욱 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랑니가 잇몸에 완전히 매복되어 있을 경우에는 염증이나 치아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데요. 특히 물혹이나 양성종양을 발생시키기도 하기 발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해보면 염증이 일어났거나 주변 치아에 손상을 일으킨다면 발치를 해야 하며, 관리가 어려워 신경 쓰일 경우에도 발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사랑니는 상태에 따라 발치 과정이 복잡할 수도, 간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치과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사랑니는 언제 뽑으면 좋나요?
일반적으로 사랑니의 발치 시기는 사랑니가 구강 내로 나오는 약 20세 전후에 뽑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시기에 발치가 비교적 쉽게 이루어지며 치유도 잘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치과에서 발치할 것을 권유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뽑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매복된 사랑니는 나이가 많을수록 발치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바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가 나오는 시기인 18세에 치과에 방문하여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랑니 발치는 누구나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데요. 늦을수록 문제도 더 커질 수 있으며 치료 또한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나중을 위해서라도 한번 용기내보시기 바랍니다.